성동조선해양, 육상 건조 기록 자체 경신
성동조선해양(대표이사 하성용)이 오늘 새벽, 육상에서 순수하게 건조한 컨테이너선을 로드아웃(Load-Out)하는데 성공했다.
전자제품과 가구, 부품류, 타이어 등을 넣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선박인 컨테이너선은 빠른 운송이 필수로 벌크선이나 유조선에 비해 10노트 정도 속도가 더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날렵한 유선형의 선체가 필수인데, 타 선종에 비해 조립 블록 수가 많고, 가공 공정과 테스트가 많은 까다로운 선종이며, 육상에서 건조할 경우 중심을 잃지 않고 선체를 바다로 빼내는 과정 또한 매우 힘들어 육상 건조가 어렵다고 인식되어 온 선박 중 하나다.
하지만 육상건조기술에서 경험과 기술을 쌓아온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4월 육상건조사상 세계 최초로 6500TEU 컨테이너선 진수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 보다 더 큰 대형 선박인 8800TEU 컨테이너선의 육상 건조에도 성공한 것이다.
이 선박은 그리스 코스타마레(Costamare Inc.)사로부터 지난 2011년 1월에 수주한 시리즈 호선 중 초도선으로 길이 300m, 폭 48.2m, 깊이 24.6m, 평균속력 22노트의 성능을 갖췄다.
이는 성동조선해양이 그 동안 건조했던 선박 중 가장 대형급으로 성동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는 선형이다.
20피트 컨테이너 8,8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이 선박은 표준 선형보다 냉동(Reefer) 컨테이너 탑재 면적이 크고, 데크 위 컨테이너 적치 용량을 높이도록 선주의 요구에 맞추어 특별히 설계되어 선박 운용의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의 에너지효율지수(EEDI·선종, 톤수별 탄소배출량 제한 허용기준)를 적용한 친환경 선박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8800TEU급 컨테이너선은 대형 조선사들만이 건조할 수 있는 규모의 선박으로 이번 선박의 폭과 파워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과 맞먹는다. 이번 건조를 계기로 성동의 기술력과 규모면 에서의 진일보한 성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 8800TEU 컨테이너선의 규모에 대한 재미있는 기록들
- 20피트 컨테이너 8,800개를 꽉 채우면 한번에 250ml 캔음료를 12억 인구의 인도가 먹을 수 있는 양과 같다.
- 갑판의 면적은 80㎡(24평형) 아파트 180채와 맞먹는다.
- 대형컨테이너선은 1년에 17만 해상 마일을 횡단한다. 이것은 매년 선박으로 세계를 7.5회 항해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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