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특위 구성 의결... 결국, 당권파 우기기에 두 손 두 발 든 비당권파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10일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와 그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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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통진당은 오는 12일 개최될 중앙운영위원회에 진상조사위 특위 구성안을 올리게 된다. 여기서 의결될 경우 2차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된다.
통진당은 10일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50명의 운영위원 중 41명이 참석해 이 같은 안을 의결시켰다.
새로 구성될 진상조사특위는 운영위 산하 기구로 운영되며 △비례경선 전반에 대한 추가 조사 진행 △책임자에 대한 처리 방안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방안 마련을 할 계획이다.
특위 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위원장을 포함 11명으로 구성된다. 10명중 6명은 외부인사로 구성되고 4명은 당내 인사로 구성된다. 전체 위원 중 4명은 여성 위원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온라인 투표와 오프라인 투표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위원단의 활동기간은 차기 지도부 선출 이전까지 활동하게 되고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운영위 승인을 거쳐 결정하도록 한다.
2차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어떻든 결론은 하나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속을 들여다보면 당권파의 안이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당권파는 사실상 비례대표 전원 사퇴를 거부하며 3주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19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5월 30일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시간만 끌게 되면 자동적으로 30일부터 당선자들의 임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가 발족되고 활동 종료기일은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 될 때까지다. 전당대회는 5월 29일에 치러진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로 선출될 인물은 진상조사위원회의 부정, 부실이라는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당권파에 속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당의 최대 정파인 당권파 인물이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결국 2차 조사위의 활동도 무효로 돌아갈 확률이 높으며 조사위의 6명을 외부인사로 채운다고 하더라도 과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열흘이 넘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당권파의 버티기와 힘겨루기에 비당권파들이 두 손 두 발 들고 물러서게 되는 병폐만 깊어지게 됐다.
이날 전국운영위 전까지 격앙됐던 이정희 대표의 목소리가 운영위원회가 진행되면서 점차 수그러들었고 동시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진성당원들의 소란도 수습된 것도 이러한 귀결을 그대로 반영하는 희극이라 할 수 있겠다.
이로써 진보는 더 이상 도덕성을 입으로 뱉어내기 상당히 민망한 상황을 자처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