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민주당’ 개혁이 과제...엄지들은 ‘쿨붱(쿨한 부엉이)’을 택했다!
이해찬 신임 당대표가 막판 모바일 투표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이-박 역할분담론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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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갖은 비난과 10개 전국 대의원 대회를 돌면서 호된 질책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정권교체를 위해선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해찬 밖에 없다’는 엄지들의 인식이 이뤄낸 또 한 번의 혁명인 셈이다.
이전 지도부 경선에서 패했으면 정치적 입지가 추락함은 물론 대선 주자인 문재인 의원까지 상처 입는 등 가장 많은 ‘리스크’를 않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이해찬 신임 대표였다.
이에 따라 야권의 대권 주자인 김두관-문재인의 대리전 양상까지 보였던 이번 전당대회에서 문재인의 대망론이 구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잠시 미뤄냈다.
“당헌.당규 개정해서 직전 지도부까지도 대선 경선 참여토록 하겠다!”
이해찬 대표는 곧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전체를 다 하나로 모아서 매진하겠다”며 “당 후보들을 경선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 참여경선제로 만들어 좋은 후보를 만들고 당 밖에 있는 다른 후보하고도 감동적인 드라마로 만드는 경선을 거쳐서 본선에 나가도록 만들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라며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좋은 대선 후보와 좋은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이 나라를 잘 이끌어 가는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영선. 김부겸 등 새로운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직전 지도부의 대선 경선 참여를 위해 딩헌.당규 개정의사도 밝혔다.
그는 “대선에 출마하는 자는 1년 전에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 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직전 지도부였던 당 인사들이 대선 경선에 출마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12월 19일 이전에 사퇴하신 분들의 동의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정치적 합의가 있어야 해서 당대표가 됐으니 사퇴하신 분들의 의견을 구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은 김한길 최고위원 등 지도부 화합을 위해 “경선 과정에서 김한길 최고위원과 소통을 잘못해서 불편함이 없진 않았지만, 그런 정도 가지고 당을 이끌어 가는데 장애가 될 작은 사람들은 아니”라며 “작은 불편을 다 털어 버리고 함께 정권교체 하는 데 매진하도록 하겠다. 많이 부족했던 점을 메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가 4.11 총선 패배 이후 지도부 책임론으로 실시된 전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심을 보여준 것은 민주통합당에게는 일말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주당,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어라! 그것이 혈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다.
그동안 숱하게 지적되어 왔던 부분이 계파갈등, 특정 정파의 이익에 함몰돼 4.11 총선을 망쳤다는 아픈 질책이었다.
그런 질책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대의원 선거 결과와 모바일 선거 결과의 차이다.
비록 0.5% 차이 승부에 불과했지만, 20~30대를 대변하는 청년 민심을 골수 당원들이 읽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당원들의 눈치를 보다 민심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경고 인 셈이다.
‘민주당이 늙었다’는 비난에 토를 달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후보자별 총득표수를 살펴보면 이해찬 대표는 67,658표, 우상호 최고위원은 20,981표, 김한길 최고위원은 66,187표, 추미애 최고위원은 39,298표, 조정식 의원 16,828표, 강기정 최고위원 27,884표, 이종걸 최고위원 23,261표, 문용식 후보 16,308표를 얻었다.
모바일 투표 득표수를 보면 이해찬 대표 50,138표, 우상호 최고위원 11,966표, 김한길 최고위원 46,343표, 추미애 최고위원 28,026표, 조정식 의원 7,974표, 강기정 최고위원27,802표, 이종걸 최고위원 15,455표, 문용식 후보가 12,421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최종득표율은 당원.시민선거인단 286,975명 중 128,792명이 투표해 44.9%의 투표율을 보였고, 대의원 투표는 15,178명의 선거인단 중 10,411명이 투표해 68.6%의 투표율을 보였다. 총 302,153명중 139,203명이 투표해 46.1%의 투표율을 보였다.
결국, 대선에서 이기려면 당대표와 지도부가 민심을 읽어내고 20대와 30대 40대 유권자들을 기꺼이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정치력과 과단성을 보여야 한다는 ‘시그널’을 보여준 셈이다.
한편, 이날 정책투표 결과에서는 ‘생활물가 안전’이 4,298표로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임이 드러났다. 뒤 이어 ‘경제민주화 실천’이 3,241표로 2위에 올랐고, 고용불안 해소가 3,019표로 3위, ‘서민주거안전’이 2,334표, ‘무상보육실현’이 1,222표, ‘실질적 무상의료 실현’ 1,174표, ‘실질적 무상교육 실현’이 964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