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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산인지 모르고 하얀 구름 30분간 구경”
  • 정치부 김현정 기자2012-10-10 오전 10:01:21

▲ 말라버린 콩
 

휴브 글로벌아사히 글라스노동자 사고 당일 공장 안에 그대로 방치현재까지도 출근. 업무 계속

 

불산 누출 사고 이후 12일 만에 정부가 늦깎이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정한 구미 공단 사고 현장에서 아직까지도 공단 노동자들에 대한 대피 등 후속 조처가 없이 사고 당일부터 현재까지도 근로를 계속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는 무방비로 방치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산 누출 사고가 난 휴브 글로벌과 담벼락을 맞대고 있는 아사히 글라스기업이 사고 당일 공장 노동자들을 그대로 공장 안에 방치 한 채 현재까지도 노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휴브 글로벌업체 인근 50m에는 10개의 사업장들이 위치해 있다.

 

▲ 완벽하게 말라버린 벼

 

▲ 왼쪽은 배나무, 말라버린 벼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7일 구미 사고 현장과 아사히 글라스공장을 방문하고 노동자들을 직접 만났다“’휴브 글로벌의 경우 전체 노동자가 7명인데, 이 중 이번 사고로 5명이 사망해 더 이상 조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휴업조치 됐다. 인근 5개 업체는 사고 다음 날인 28일 하루 만 휴업했는데, 휴업 이유는 건물 외벽이 내려 앉고 설비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지 노동자들의 건강은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이 주변 노동자들의 증언이라고 밝혔다.

 

▲ 무우밭

 

이어 그는 바로 옆에 있는 아사히 글라스의 경우, 사고 당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100명은 대피하지 못하고 공장 내에서 갇혀 있었다저녁 7시까지 공장 내에 머물다가 저녁 7시가 되서야 회사가 대절한 버스를 타고 공장을 벗어 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 심각한 것은 아사히 글라스노동자들은 그 이후에도 추석 당일 하루만 쉬었을 뿐, 현재까지 계속 출근하고 있다불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상태라 이들의 건강이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포도밭

 

▲ 콩밭

 

노동자 안전은 뒷전안전보건교육. 건강 진료도 대충대충

 

장 의원은 또 “’아사히 글라스노동자들은 본 의원을 만나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사고 당일 우리는 밖에 나가서 하얀 구름 같은 것을 30분 이상 구경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고, 우리에게 그것을 알려준 사람도 없었다. 아사히 글라스는 24시간 3교대제인데 사고 당일 야간조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하고 그대로 전원 출근했다. 회사 앞이 통제 돼 있었지만, 출근한다고 하니 통제선 열어줬다. 사고 당일 공장 밖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던 분은 마스크를 쓰고 작업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 메론

 

▲ 배나무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로수와 과실들이 벌겋게 말라 죽어가는 독성이 강한 불산 누출에 노동자들은 그대로 노출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장 의원은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지역 노동자들에게 안전보건교육과 건강 진료도 허술하게 진행 됐음을 지적했다.

 

 

▲ 고추밭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이번 구미4공단에서 벌어진 재해를 놓고 단순히 위기관리시스템만을 지적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공단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장 의원은 시급히 구미4공단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이미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노동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신뢰할만한 민간단체와 함께 협동조사를 해야 한다. 또 조사기간 동안 임시 휴업조치를 취하고 이번 기회에 비용 문제로 후퇴한 산업안전보건 관련 법 역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은 4대강 사업 시작과 끝을(복원될 때까지) 기록하는 시민 이석우 님이 제공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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