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박성혁지음/쌤앤파커스
인구 36,702명의 전남 함평군이 이룬 성공스토리가 바로 『나비의 꿈』이라는 책이다. 나비=함평을 떠올리게 한 나비축제의 10년간을 다룬 책. 지은이의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시작한 나비축제에 대한 성공담과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을 다루었다. 이 책은 정말 잠 안자고 한 번 만에 읽었다. 함평 나비축제를 만든 사람들, 이석형군수의 추진력, 함평사람들의 도전과 성공스토리는 감동스러움으로 잠 못 자게 만들었다.
광주서쪽 작은 군 함평에 서른아홉의 젊은 군수가 당선됐다. 기반자원이 별반 없어 3無의 고장이라 불리었던 곳. 천연자원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고, 산업자원도 없는, 더욱이 체념과 포기로 만년 꼴찌군 이라는 짙은 패배감만이 자욱하게 퍼져있던 함평.. 바로 그곳에서 우리나라 전체가 외환위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98년, 그들은 습관처럼 되뇌던 ‘어차피’라는 말을 ‘오히려’로 바꾸어가며 변화의 시작을 준비했다.
그들은 수많은 회의를 통해 나비축제를 테마로 이듬해 99년 어린이날 개관을 목표로 축제준비에 들어간다. 나비전사-그들을 그렇게 불렀다-들은 노트 17권에 빼곡히 기재될 정도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차근차근 축제를 준비해 갔다. 기껏 만들어 놓은 유채꽃 밭이 수마에 떠내려갔다. 행사 두 달 전에는 축제가 열릴 산에 산불이 발생해 모두 태워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자리에 커다란 나비모양의 꽃밭을 만들었다. 주민 모두가 나서 홍보를 했다. 그리고는 축제기간 닷새 동안 6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을 수 있었다.
당시 함평군의 인구 4만 명, 함평에서 평생을 보낸 어느 할머니는 ‘이런 장관은 첨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 만든 그들의 축제는 많은 지적과 문제가 들어나면서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들은 첫해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이듬해 75만 명의 관람객과 함께 81억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어 여름 축제로 갯벌을 활용한 ‘돌머리 갯벌축제’가 성공리에 추진됐다. 함평은 ‘안 된다’라는 절망과 포기의 고장에서 ‘된다’ ‘할 수 있다’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게 됐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나비를 날리던 당시 함평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을 잊지 못한다. 그들의 마케팅은 집요하고 철저했다. 그들이 지향한 나비축제는 철저한 관광 상품이자 용인 에버랜드의 어린이날 행사가 그들의 경쟁 상대였다. 2008년 5월 5일 하루 방문객이 60,709명, 애버랜드가 55,000명 이었다. 그들은 애초부터 목표가 달랐던 것이다. 2008년 5월 5일부터 9일까지 나비축제 관람객은 127만 명, 수입은 229억여 원이었다. 이외에 올린 각종 농업, 나르다 브랜드 수입, 여타 수십억의 상금은 부 수익이었다.
함평 나비축제의 시작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지은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인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결국 이 책을 덮으며 밤을 지새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