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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카네기 나의 멘토 링컨
데일카네기 지음/강성복․이인석 옮김/리베르
링컨을 알아봐야겠다는 욕심은 노무현대통령 때문이었다. 링컨의 정치적 좌절과 실패, 그리고 대통령의 당선과 수많은 반대자들, 미국 전쟁과 고통스러운 대통령으로서의 세월을 노무현이 배우려 했고, 링컨이 미국국민들이 가장 사랑한 대통령이었듯 그 또한 같은 길을 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링컨 말고 세상에서 가장 못된 퍼스트레이디 메리 토드 링컨이 눈에 들어왔다. 한 여성이 이렇게 못된 악처가 될 수 있구나.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여성이 정치인의 아내였다면 남편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아니 한번 이외에 두 번 다시 출마라는 것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아니었으면 세상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자비스러움으로 일관했던 변호사가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을까?
데일카네기는 탁월한 글쟁이임에 틀림없다. 자칫 가난하고 학교문턱도 못 갔으며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고 대통령이 되었으며 미국 노예해방선언을 하고 암살당한 대통령이라는 성공스토리 혹은 위인전으로 흘렀을만한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니. 필자가 링컨의 일대기를 보려했던 거리만큼 독자들도 그 거리를 유지하면서 링컨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링컨에 대한 애정과 그가 느꼈던 외로움, 그리고 시련과 좌절, 결단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의 상황 그리고 못된 아내에 대한 끝없는 관용과 용서를 알 수 있었다.
링컨은 많은 정치인의 롤 모델이다. 아니 멘토다. 수많은 정치적 패배와 좌절 속에서도 ‘자유와 연방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하나이며 떨어질 수 없다’는 원칙과 소신을 지켜냈다. 이 때문에 고향땅에서조차 ‘정치적 자살’을 당하기도 했다. 링컨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수많은 실패에서 성공을 배웠다.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우선했으며 자신에 대한 반대자조차 미국이 필요하다면 등용했다. 한번 믿은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믿어주었으며 이는 카네기가 감동한 리더십의 실제다. 그는 수많은 정적들과 끝없이 모략하고 끌어내리고자 했던 사람들 속에서 신념과 원칙을 지켜냈다. 결국 그는 죽은 뒤 더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흔히 정치인들은 앞에서 싸우고 곧 시시덕거리며 밥먹으러가는 사람들, 쌈질만하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 혹은 쉽게 말 바꾸고 당리당략만 일삼는 사람들로 비춰진다. 한편으로 흔히 떠올리는 정치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이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며, 역사와 국민에 대한 심판을 두려워하고, 개인으로서의 감성과 자유스러운 삶의 지향을 숨겨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 한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이 되었다. 정치적 반대자도 이해해야 하고, 같은 길을 걷던 사람들의 편이 되지 못 할 때가 많다.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없기도 하다. 인간이 만든 사회 속에 필히 있어야할 타협과 협상, 다수를 위한 선택과 결정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지탄의 대상이기도 한다.
이 책 『나의 멘토 링컨』은 그와 같은 정치인의 꿈을 꾸면서 그 길을 걷고자하는 정치인에게는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