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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희의 즐겁게 책읽기 -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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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강수돌 지음/생각의 나무

 

누가 감히 이 같은 제목의 책을 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다가올 대선을 앞두고 눈치만 보고 있는 시기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바로 조치원 이장 강수돌 교수다.

 

이 당돌하신 분께서 마을 이장을 넘어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책, 평소 ‘밥이 똥이고 똥이 밥이다’라며 세 자녀에게 밥상에서 강조하는 경영학 교수, 마을이장으로 ‘마을공부방’을 열고 텃밭 가꾸기는 누구나 하길 권하는 정약용의 정신을 계승하신단다. 2010년 마을이장을 넘겨주고는 ‘마을도서관’을 운영하실 꿈에 부풀어있는 바로 이분의 유세문(?)을 한번 일독하길 권한다.

 

저자는 크게 아홉까지 공약을 한다. 우선은 현장행정과 행정실명제 실시, 두 번째는 미디어 법을 폐기하고 청와대 문을 개방할 것, 세 번째는 비정규직 제도 자체를 없앨 것, 네 번째 자사고을 없애고 개성 있는 평등화를 이룰 것, 다섯 번째 유기농업 종사농민들을 특별 공무원으로 대접할 것, 여섯째 수도권, 대형마트체제, 재벌체제를 근원적으로 혁신할 것, 일곱째 주거문제, 교육문제, 의료문제의 탈 상품화 할 것, 여덟째 소득세 누진제를 더욱 철저히 실시하고 4대강 사업을 당장 그만 둘 것, 아홉째 공정무역과 대안 경제․신자유주의 경제위기 등의 구상에 공감하는 세계 모든 나라들과 손을 잡고 국제연대를 구축할 것 등이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익히 언론지상에 오르내렸던 것 들이다. 그러나 저자의 풀뿌리 정신에 입각한 따뜻한 시선과 매우 타당하고 정당한 진심과 맞닿아있는 호소는 절절하고 감동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단 한 번에 낙하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국가보안법의 철폐를 그냥 확 해버리면 한방에 해결 할 수 있다는 권유부터 삼성의 이건희가 없다고 삼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과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당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문제를 접근한다.

 

“내가만일 대통령이라면 나를 뽑아준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중략)...이제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시대가 되었으니, 이제부터 무턱대고 앞만 보고 달리거나 더 이상 옆 사람을 팔꿈치로 치지 말고 좀 인간답게 살아 보도록 합시다. 당장 오늘부터 학생들은 하루에 4시간만 공부하고 어른들은 4시간만 일하며 그 나머지 시간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신바람 나게 해봅시다. ..(중략)... 아이들이 무엇을 하더라도 차별하지 말고 모든 개성을 존중합시다. 사회적으로 차별 없이 살되, 아무 두려움 없이 멋지게 살아 봅시다. 시민 여러분, 오늘부터 진정으로 자신과의 만남을 시작합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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