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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부정선거 재현? 강남을 투표함 사태 쟁점화 예고
  • 정치부 김현정 기자2012-04-16 오후 5:11:43

“잘 쓰던 철제 투표함을 왜 박스로 바꿨나? 그것부터 의심스럽다”

 

4.11 총선에서 투표함 미개봉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발각 돼 부정선거 의혹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강남갑,을과 노원갑의 투표함 문제가 쟁점화 될 전망이다.

 

지난 4.11 총선에서 정동영 의원이 출마한 서울 강남을의 투표함이 미개봉 돼 있거나, 박스 테이프에 선거관리위원회 도장이 안 찍혀 있는 등 문제 투표함이 18개가 발견됐다.

 

이후 서울 노원갑에서도 개봉되지 않은 투표함이 발견됐다며 여기저기서 투표함에 ‘손 탄’흔적이 발견되면서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테러 이후 선관위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계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당시 선관위는 ‘직원의 단순실수’로 해명하면서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선진, 진상 조사 필요성 제기

“우리는 지난 정치사에서 부정, 관권선거의 뼈아픈 과거를 익히 알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6일 문성근 대표 대행이 주최하는 최고위원회를 영등포 당사에서 열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기로 했다.

▲ 문제가 된 강남을 투표함

 

문성근 대표 대행은 “강남 투개표 관리 부실과 노원구 문제에 대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은 13일 이치수 전략기획위원장이 성명서를 내고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과정에서 민주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투표함 훼손 사태(서울 강남갑,을 지역 투표함 중 28개의 봉인이 뜯겨진 상태)가 발생됐다”며 “이 상황은 어느 특정 정당 혹은 후보에게 유, 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도대체 선관위는 무엇 하는 기관인가”라고 일성하면서 “대한민국의 가장 신성한 주권을 지켜내야 할 기관에서 오히려 단순 실수로 치부하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들의 생각 자체가 실로 한심하다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정치사에서 부정과 관권선거의 뼈아픈 과거를 익히 알고 있다”며 “그 질곡의 시간을 지나온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 피우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반드시 정확하고 엄중하게 수사하여 명명백백하게 국민들에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해 대충 어물쩍 넘어가면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 직원의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누가 봐도 이해 안가는 부분”

 

뉴시스와 뉴스1에서 프리랜서 기자활동을 하고 있는 양승관 기자는 이와 관련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정동영 후보와 미봉인 투표함의 전모(미공개 자료 포함)>란 글을 통해 “정동영 후보측의 참관인(통합진보당측)이 개표참관을 하고 있었는데(이미 이때는 개표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음) 투표함을 유심히 보다가 이상하다 싶어 이의제기를 하면서부터 이번 부정선거의 전모가 시작된다”며 당시 정황과 사진을 공개했다.

 

11일 개표 당시 문제가 된 곳은 개포1동 제5투표소로 이곳은 강남의 대표적인 판자촌으로 알려진 구룡마을 투표소다. 정동영 후보와 구룡마을의 끈끈한 인연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룡마을에서 정 후보에 대한 몰표가 예상됐었다.

 

정 후보측이 투표함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개표 중지를 정식 요청했으나 선관위는 별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개표를 강행했다. 이후 연락을 받고 달려온 정 후보측 장철우 변호사가 도착해서야 개표가 중단됐다.

 

양 기자는 “선관위에서는 개표가 된 1개의 투표함을 제외하고 17개 중 5개를 문제가 있는 투표함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 기자는 “그렇다면 나머지 12개의 투표함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반문하면서 “문제가 된 투표용지나 투표함이 나오면 당연히 그 투표는 정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못 박았다.

 

양 기자는 “장철우 변호사님을 정동영 후보 대리인으로 동행해서 개표현장으로 어렵게 들어갔다”며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투표함은 이미 개표를 마친 상태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기자는 “사실 이미 개표된 투표함도 참관인들이 모두 확인하지 않아서 미봉인 된 것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많은데 이미 개표를 마친 상태라서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이미 개표된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몰표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의혹이 안 생길까”하고 부정 선거 의혹을 떨치지 못했다.

 

양 기자는 “문제가 된 투표함을 보니 무언가 급박하게 하다가 뒷마무리를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며 “투표함은 투입구가 반드시 봉인 돼야 하고 직인이 찍혀야 한다. 그 이유는 투표함의 투입구가 봉인이 안 되면 얼마든지 투표용지를 추가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충격에 약한 종이박스지만 박스를 붙이는 테이프에도 반드시 직인이 찍히거나 테이프로 봉인을 확실하게 해야만 한다”며 “그리고 자물쇠를 채워 시건 장치를 한 다음 다시 한 번 박스테이프로 봉인을 한 다음 직인을 찍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기자는 당시 현장에서 찍은 문제가 된 투표함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자물쇠가 잠겨 있지 않은 투표함과 투표함 입구를 봉인하지 않은 투표함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어딘가 앞뒤가 안 맞는 문제의 심각성이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상식적으로 어떻게 투표함의 시건 장치가 열려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단순한 선관위 직원의 실수로 보기에는 누가 봐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11개의 투표함이 박스 테이핑이 안됐거나 직인이 빠진 경우가 많았다”며 “박스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그래서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3사 뉴스 왜 보도 안하나?”

 

이 같은 의혹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자 다음 포털 사이트 한 카페의 회원 ‘봉산**(닉네임’은 “제발 재투표좀 ㅠㅠㅠㅠㅠㅠㅠㅠ. 방송3사에서 좀!! 뉴스에 좀 나오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 참여정부 시절 철제 투표함

 

또 다른 네티즌 ‘국가가나를**********’는 “애초에 금속으로 된 투표함을 저렇게 허술한 종이 투표함으로 바꾼 것 자체부터가 의심스럽다”며 “잘 쓰던 투표함을 왜 갑자기 종이로 바꾸었나? 대선전에 투표함을 다시 금속으로 바꿔야 할 것 같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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