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뇌염 모기늘었다.
여름철의 불청객인 ‘모기’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일시적인 따가움이나 가려움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건강상에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목숨마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8일, 전국에 ‘일본 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주의보를 발령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월에 시행된 전국 38개 조사지역 가운데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일어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사람에 따라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 무기력 또는 훙분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 중추신경계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해 의식장애, 경련으로 발견됨은 물론 급기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협적인 질환이다.
□ 올 여름 일본뇌염의 유행 가능성 높다
최근에는 일본뇌염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1982년 이후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확대도면서 일본뇌염 발병률이 연간 10건 이하로 획기적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져 모기들의 활동 시간이 많아지고 예방접종률이 낮아지면서 다시 일본뇌염의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의 일본뇌염 발생 건수는 20건에, 사망자는 5명으로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에게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한편, 모기 유충의 서식지로 의심되는 물웅덩이 등을 발견하면 관할 보건소에 즉시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생후 12개월에서부터 만 12세이 이르는 영유아·어린이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받기를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생후 12~24개월의 경우 7~14일 간격으로 2회 접종 하고, 그 후 12개월이 지난 뒤 3차 접종을 받아야 하며, 이어 만 6세와 만 12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일본뇌염에 대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Q. 일본뇌염, 최근엔 거의 없다던데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나요?
1980년대 이후 일본뇌염 환자가 줄어든 이유는 예방접종의 확대 덕분이다.
일본뇌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 일본뇌염은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30%가 넘고, 아직까지 일본뇌염에 대한 치료약도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는 게 최선이다.
Q. 일본뇌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95%는 증상이 없다. 약한 감염의 경우 두통을 동반한 발열이 유일한 증상입니다. 심한 경우 급작스럽게 발병해 심한 두통, 고열이 있으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의식이 혼미해지고 혼수상태에도 이르게 된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흔한데 경련을 할 수도 있고, 강직성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Q. 큰 아이가 일본 뇌염에 걸리면 둘째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나요?
그렇지 않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다. 병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으로 병이 옮지 않다. 그러므로 일본 뇌염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Q. 일본뇌염에 예방주사는 일 년 중에서 언제 맞아야 하나요?
예방접종의 효력 면에서는, 연중 아무 때나 맞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초여름이 지나면 백신이 떨어지는 경우가 이따금 발생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주사를 맞는 4~6월 사이에 하는 게 좋다.
Q. 일본뇌염 주사를 맞은 후, 주의할 점이 있나요?
예방접종을 한 다음 바로 집에 가지 말고, 병원에서 15~20분 정도 머무르며 이상이 없는지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다. 집에 가서도 3시간 정도는 컨디션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방접종을 한 후에는 목욕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예방주사를 맞은 날과 그 다음날에는 심한 운동을 피한다.
Q. 예방접종 외에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요령을 알려주세요.
가급적 모기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모기 활동이 활발한 새벽이나 저녁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또한, 모기는 열이 많은 사람을 공격하니 자주 씻어서 체열을 낮추고 땀냄새를 없애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이자 여름을 쾌적하게 보내는 비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