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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23 | 수정 2012-04-23 | 관련기사 건
여, 박근혜와 비박연대 VS 야, 문재인.김두관. 손학규 등 잠룡들 ‘꿈틀’ VS 핵심 ‘변수’ 안철수
23일부터 제 18대 대통령 선거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대통령 선거 240일 전부터 후보 예비등록이 가능하다. 오늘부터 중앙선관위는 대통령선거 예비등록을 시작하게 된다.
예비등록을 하면 선거사무소 설치를 비롯해 본인 또는 직계존비속, 배우자 등이 명함 배포 등 한정된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잠룡들이 수면 위로 나와 대권을 향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 친 김문수 경기도지사...정몽준-이재오-정운찬 합종연횡?
가장 먼저 치고 나온 인물은 친이계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김 지사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사직 사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1 총선 직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세를 굳히게 됨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한 때 대선 후보 경선 무용론까지 등장했었다.
어차피 박 위원장의 대세에는 변함이 없고 4.11 총선을 통해 파괴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는데 불필요한 경선을 치러 박 위원장의 힘을 뺄 필요성이 있느냐는 회의론이 제기 됐다.
추대하는 방식으로 박 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해 전당대회 후 곧 바로 대선 체제로 돌입하자는 주장이 일었으나, 김 지사의 경선 참여로 ‘경선 무용론’ 주장은 쏙 들어가게 됐다.
반면, 경선 방식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현행 당대의원 투표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와 함께 조만간 대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비박연대를 도모할 것으로 알려진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이 국민완전경선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방식을 주장하는 박근혜 위원장과 현 새누리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박계가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대선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박연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한 들러리?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은 4.11 총선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5%를 넘나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김 문수 지사를 비롯해 비박 연대의 대선 경선 참여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하나로 보고 있다.
박근혜 위원장이 대세인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경선 무용론’까지 등장하며 다소 시시하게 끝날 예비전의 흥행몰이를 통해 4.11 총선 승기를 대선까지 굳혀가는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지지율이 1.5%밖에 되지 않는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직까지 내놓고 대선 레이스 참여를 가장 먼저 선언한 점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참패한 데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정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제기 되고 있다.
김 지사가 사퇴하면서 여권에서는 새로운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세워 박근혜 대선 후보와 함께 동반 운동에 들어가 유권자 공동선택의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만일, 김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게 된다면 경기도지사 재보궐 선거가 이번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다.
그러면 경기도민들은 대통령 선거 투표와 경기도지사 선거 투표를 함께 한다. 경기도에는 가장 많은 유권자가 포진해 있고 이 곳 수도권 20대와 30대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인기가 약한 점을 파고 들 열쇠로 지사직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경기도지사를 동반 당선 시키겠다는 계산이라고 주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해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선에서 박 위원장에게 지고 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끝까지 완주해 여권 표를 갈라 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대선 경선 참여 의사를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예비 전에서 들러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새누리당의 오래된 대세인 점이 강점이자 동시에 유권자에게 식상하게 여겨지는 박 위원장이 당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얼마만큼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주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내달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는다. 이후 새 지도부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과 방식 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 문재인.김두관.손학규.정동영.정세균 슬슬 시동 거는 대권 행보
야권도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박 위원장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조만간 대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8일
▲ 사진출처 : 문재인 홈페이지 |
문 이사장은 연구소 형태의 대선 캠프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17대 대선부터 ‘용꿈’을 가장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도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
손 고문은 22일부터 9박 10일 동안 네덜란드와 스웨덴, 핀란드 등 복지국가를 실현하고 있는 북유럽 5개국을 방문해 경제민주화 등 보편적 복지국가 정책론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6월 9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가동할 예정이다.
한.미FTA 집회 참석 개근, 한진중공업 노사 관계 해결, 용산참사 피해자를 위한 시국 미사 참여 등 지난 3년간 ‘길거리 의정 활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아성인 강남을에 도전해 낙선한 정동영 의원도 대권 참여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강남을에 출마해 비록 낙선했지만, 야권의 잠룡 주자로 새롭게 부각 되면서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범친노계인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도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해 개선장군이 되어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이 기세를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멀지 않은 시일 내 대선 행보를 가다듬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부터 군수, 도지사, 장관까지 풀뿌리 정치를 실험해 온 ‘뚝심의 사나이’이자 역시 친노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대선 참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야권의 인물 중에서 영남표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점이 장점이고, 뚝심과 권력의지 또한 강한 인물로 야권에서는 김 지사가 경선 참여를 하게 된다면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5월말부터 6월까지 창원, 광주, 서울을 돌면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의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 되고 있다.
‘장외주’ 안철수 어디로 튈까?
무엇보다 야권의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다.
민주당에서는 노골적으로 안 원장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대선 경선에 참여해 처음부터 함께 가는 방식과 안 원장이 독자 행보를 하다 나중에 후보단일화 하는 방식 등 어떤 식으로든지 야권은 안 위원장의 행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원장도 이르면 6월을 전후해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3~4%내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유시민, 심상정, 이정희 대표가 대망론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인제 위원장과 이회창 전 총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저마다 ‘용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치권 ‘잠룡’들의 잰걸음이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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