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어린이집아동 충치예방 불소겔 도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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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어린이집아동 충치예방 불소겔 도포 실시

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6-14  | 수정 2007-06-14  | 관련기사 건

고성군보건소는 지난 6월 11일부터 6월 26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4 ~ 7세 아동 693명을 대상으로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 겔 도포 사업을 실시한다.   


불소도포 사업은 불소가 함유된 겔을 치아표면에 발라 치아 우식증을 예방하는 사업으로 매 6개월 간격으로 년 2회 실시해 충치를 예방한다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불소도포 사업을 벌임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 있다면 아동들이 머금은 불소 용액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든지 불소(F)를 과잉섭취하면 뼈를 약화시키고,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적 골격 불소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알려지기도 한다.


불소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불소에 노출됨으로써 갑상선문제와 골 암 및 둔부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등의 증거를 지적해 오기도 했다.


아래는 방송대 이필렬 교수가 지난 2005년 싸이언스리뷰에 발표한 ‘불소 수돗물’ 칼럼으로 한 번쯤 읽고 새겨둘 만하다.

 

<불소 수돗물>

과학에는 ‘나쁜 과학’이 있고 ‘좋은 과학’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것이 ‘나쁜 과학’이고 어떤 것이 ‘좋은 과학’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이고, ‘나쁜 과학’이라 하더라도 한번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몰아내기가 아주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핵무기 연구는 ‘나쁜 과학’이고, 그 연구로부터 파생한 원자력 발전도 ‘좋은 과학’은 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원자력 발전이 도입되던 시기에 그것이 만들어낼 핵폐기물이나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 그다지 우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 핵폐기물은 안전하게 처분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골칫덩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쁜 면을 가지고 있는데도 원자력 발전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이필렬 방송대 교수
이미 우리에게 필수적인 전기에너지를 40% 이상 공급하는데, 원자력 발전을 당장 없앤다는 것은 나라의 절반을 암흑천지로 만들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자력 발전을 처음 도입할 때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숙고했더라면, 핵폐기물 처분 문제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을 도입하지 않았거나 작은 연구용 원자로만을 가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 원자력 발전이 처음 시작될 때 우리 사회는 그러한 숙고를 할 자유와 여유가 없었고, 그 결과 원자력 발전은 손을 대기 어려운 자리로 올라가 버렸다. 이제 우리에게는 숙고할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생겼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는 그럴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그 자유를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에 열린우리당이 불소를 첨가한 수돗물 보급을 유도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것도 그 자유에 대한 포기의 두드러진 사례이다.


불소는 독극물로 분류된다.

몸속에 들어간 양이 ‘미량’을 넘으면 신체에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불소는 치아에 적당한 양을 바를 경우 충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불소를 먹지는 않고 불소 함유 치약으로 이를 닦음으로써 충치 예방을 하고 있다. 몸에 들어가면 나쁘지만 이에 닿으면 좋기 때문에, 먹지는 않고 치약을 통해 이에 바르기만 한다. 꽤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그런데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서 그것이 이와 닿게도 할 뿐만 아니라 몸 안으로 들어가게도 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에 드러난 이유는 양치질을 잘 못하는 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해서라는 것이다. 찬성자들은 신체 손상의 우려에 대해서는 몸속으로 들어가도 독성을 발휘하지 않을 정도로만 불소를 첨가하면 괜찮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주 자신 있게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렇게 잘 될지 의문이다. 수돗물은 사람에 따라 먹는 양이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했을 때 사람마다 불소 섭취량도 달라진다. 밥을 지을 때 생수만 쓰는 집과 수돗물만 쓰는 집의 불소 섭취량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불소로 인한 신체 손상이 일어난다면 손상의 정도도 크게 다를 것이다. 수돗물 불소를 거의 섭취하지 않은 부잣집에서는 손상이 나타나지 않겠지만, 수돗물만 먹은 가난한 집에서는 손상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全세계적으로 커다란 논란거리이다.


미국에서는 여러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연구결과도 많이 나와 있고 보통사람들의 지능을 낮추어서 다스리기 쉽게 만들기 위함이라는 음모론도 있다. 유럽에서는 강제의료라는 이유로 대다수의 국가에서 불소 첨가를 하지 않는다.


원자력 발전은 나쁜 면이 있지만 지금 당장 그만두면 많은 사람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돗물에 불소가 첨가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의 생명도 해를 입지 않는다. 오히려 불소가 첨가되면 자칫 생명이 손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논란거리를 안고 있는 과학기술은 아예 시행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탈리도마이드나 프레온 또는 원자력 발전의 경우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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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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