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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 입력 2016-02-17 오전 09:52:22 | 수정 2016-02-17 오전 09:52:22 | 관련기사 5건
고성 장기 미취학 아동이 야산에 암매장된 사실이 5년 만에 밝혀져 15일 구속됐던 김 모 씨의 지인 이 모 씨와 백 모 씨가 시신 유기혐의로 불구속 기소를 받은 가운데" 16일 13시 5분경 고성경찰서에 출두했다.
먼저 도착한 이 씨 는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아래는 문답 형식으로 이 씨와의 대화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시체를 왜 유기했는가?
- 김 씨 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 시신을 발견한 것이 이 씨 라고 알고 있는데" 당시 상태가 어땠느냐?
- 방 안에서 봤을 때" 놀라서 엄마인 김 씨 에게 얼른 오라고 했습니다.
(시신 유기를 하기까지)장시간에 걸쳐서(한 걸로 아는데)?
-아니에요. 저희가 몰랐던 것이" 엄마가 술을 마셨었어요 그때. 그러고 나서 나중에 했다고 이제 어떻게 하냐고 하길래 저희가 멍하니 있었고 화장 얘기 들어주면서 기다렸거든요. 바로 그런 일(시신유기)을 한 게 아니고 엄마가 애를 좀 데리고 있었어요 우리는 서로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고
아기가 사망한 당일에 폭행을 주도하셨다는 말이 있던데?
-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당일에 아파서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내가없는 사이에 나쁜 일 하지 말아라’ 하고 말해왔습니다. 제가 주도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평소에 아기를 베란다에 감금하거나..(했다던데)
-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아기가 대소변을 못 가리고 침대나 아무데나 일을 보는데 우리가 애를 보는 게 아니라 할머니가 애를 보는데 그것을 닦다가 싸움이 났어요. 일은 하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서 다른 사람을 수발들게 하는 할머니가 ‘너희들이 돌보아라" 나는 못 보겠다’ 말 했었고" 할머니가 잠깐 락스 청소 등을 할 때 아이를 돌볼 수가 없어서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식으로 싸우다가 그곳(베란다)에 잠시 두고 잠그라고 한 것이지 감금이 아닙니다. (베란다는)아이들이 학습하고 공부하고 했던 곳이었습니다.
세 가족이 한 아파트에 모여 산 이유가 있나?
- 집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기도 했고" 아이를 돌보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혹시 같은 교회를 다니셨다는데
-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셋 다 다른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는 무슨 교회 다니셨어요?
- 무슨 교회였는지는 제가..(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약 3분 후 또 다른 가해자 백 모 씨가 도착 했다.
- 아래는 문답 형식으로 백 씨와의 대화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지금 심정이 어때요?
- 죽고 싶습니다.
왜 아이가 상태가 안 좋은데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셨죠?
- 사망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사망한 줄 알면서도 같이 사체를 유기하지 않았습니까" 왜 경찰에 알리지 않았죠?
- (울먹이며)죄송합니다.
혐의를 모두 인정 하십니까?
- .......
숨진 김양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 (흐느끼며)미안해
이 모 씨와 백 모 씨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형사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5년 전 엄마 김 모 씨의 감금과 폭행에 의해 숨졌던 7살 큰 딸의 살인 혐의가 밝혀져 같이 살던 이들(이 모 씨"백 모 씨)이 시체 유기를 도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됐고" 함께 살며 아이를 학대한 일에도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영유치장에서 고성경찰서로 출두한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 씨(분홍색 상의)
진주유치장에서 고성경찰서로 출두한 시신 유기에 가담한 백 씨(빨강색 상의)
박경현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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