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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남 기자 | 입력 2007-08-29 | 수정 2007-08-29 오후 5:38:02 | 관련기사 건
한국농촌공사 고성.거제지사(지사장 서상영)는 오늘(29일) 대가저수지 수호탑에서 위령제를 올렸다.
이는 일제 때 저수지를 축조하며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무사고와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해서 매년 정성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행사다.
그리고 대가저수지에는 아픈 일화가 전해져 온다. 1932년 준공되어 세운 기념비에는 물의 혜택이 천년을 간다는 `水澤千秋`가 굵게 각자되어 있고 비석뒷면 방명에는 도지사, 군수 등 많은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저수지 완공 후 일본인이 주축이 되어 세운 기념비
하지만 그 이름은 대부분 낱낱이 지워져 알 수가 없다. 물이 부족했던 이 지역에 물을 다스리기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고 저수지 덕택에 더 많은 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생산된 쌀을 대부분 일본으로 빼돌려 이 나라 이 고장 민초들은 고개 고개 보릿고개를 허덕이며 넘어야 했기에 지워졌다고 한다.
세월은 가도 사람이 남긴 흔적은 천추에 남는것. 지워진 이름이 새삼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세월이 변하여 우리 쌀이 식탁에서 밀려나는 지금, 또 누군가가 이름을 지우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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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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