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남리 유수지를 보는 사람이면 모두 그림 같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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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남리 유수지를 보는 사람이면 모두 그림 같은 생각을 했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08-05-06  | 수정 2008-05-16 오후 1:04:25  | 관련기사 건

수남리를 지나 철뚝과 삼산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오른편에는 언제나 봐도 그림 같은 갈대숲과 잔잔한 호수, 한가로이 떠있는 이름 모를 철새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광경을 보는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장차 고성이 큰 도시로 발전한 이후에도 이곳은 근사한 수변 생태공원이 될 것’이라 생각들을 한다.

 

▲ 그림같아 보였던 갈대숲을 무참히 먹어 들어가고 있다.

오늘도 무심코 그 주위를 지나오다 유수지가 붉은 흙들로 메워지는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라 카메라를 들고 쫓아갔다.


사유지였든 말았든 부지에 깔려 있어서는 안 될 굴 껍질들로 주위는 가득 찼고, 건설폐기물인 폐아스콘 덩이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잘게 부셔져 문제의 부지에 깔려있는 가운데 이름 모를 철새들이 노닐던 유수지는 서서히 흙으로 메워지고 있었다.

 

▲ 저런것들은 모두 산업폐기물롯 저렇게 버려져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 굴패각과 폐아스콘이 확연히 구분된다.

 

수남 유수지는 郡유지와 사유지로 돼있어 권리를 행사 할 당사자가 여럿인것이 사실이지만 고성군민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장차 근사한 수변 공원이 조성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곳이다.


지금, 개인 사유지라는 이유로 수남 유수지의 9,917㎡ (3,000평)가 메워지고 있지만 그 용도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수변생태공원과는 한참 거리가 먼 ‘건설기계 주차장’ 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 바로 옆에서는 흙들이 메워지고 있어도 한가로이 노니는 이름모를 새들

 


여느 수변공원처럼 우리 고성을 한층 멋들어진 곳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포클레인과 크레인, 덤프트럭 따위가 굉음을 울리며 드나드는 곳으로 먼저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의 관계자도 『남산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남 유수지 생태공원’을 조성하려 하고 있지만 순차적 개발 예정인데다 개인사유지에 대한 재산통제가 불가능해 어찌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한다.

 

▲ 2006년 겨울에 촬영된 모습. 철새들이 한가롭다.

 

▲ 2년 뒤인 2008년 5월 6일 모습. 메워진 흙이 성큼 유수지 안으로 다가섰다.

우리는 한 번쯤 밀양, 통영, 거제, 합천, 거창, 남해, 하동 같은 도시에서 그럴싸한 수변 공원이나 시설을 만들어 숱한 관광객들을 유혹하며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다져갈 때 ‘왜 우리 수남리의 그림같이 예쁜 유수지와 철뚝은 그렇게 하지 못 하는가’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곧 건설기계 주차장이 들어서고 나면 야금야금 여러 형태로 보석 같은 수변환경을 버리게 될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나서 어서 이곳을 지켰으면 좋으련만.

 

▲ 저곳,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서 따뜻한 차를 마실 줄 알았는데 이제

건설산업 기계 주차장으로 변하게 된다니 대단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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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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