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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21-04-30 오전 10:25:04 | 수정 2008-09-12 오전 10:06:51 | 관련기사 건
그런데 최근 고성군이 고성군 도로명에 대한 군민참여 공모를 하는 가운데 잊었던 박목월 시인에 대한 출생지와 관련한 사회적 관심사가 떠오르게 됐는바, 고성의 도로명에 박목월 시인을 표하는 이름을 짓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는 가운데 한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박목월을 고성출신으로 기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11년 전 당시 고성청년회의소가 주축이 됐던 박목월 출생지를 바로 찾자는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던 정연주 전 고성J.C회장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상대로 끈질기게 ‘박목월 시인의 출생지는 경북 경주가 아니라 경남고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정을 요구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이어서 고성인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물의 고장인 고성을 지키고 가꾸고 또 찾아야한다는 그런 청년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금은 네이버 검색창에 ‘박목월’이라고 치면 경남 고성에서 출생해 경북 경주에서 자랐다‘고 나온다.
▲ 네이버에서 박목월을 쓰고 들어간 화면 |
박목월 출생지 논란이 잠시 삭아들었던 무렵에도 정연주 씨는 그를 바로잡는 외로운 싸움을 전개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네이버에 ‘박목월출생지’라고 치고 웹 문서들을 뒤져보면 정연주 씨의 글이 몇 군데 삭제된 곳도 있지만 2005년도에 다음과 같이 박목월 시인의 출생지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요구하는 정연주 씨의 글이 지금도 있다.
아래는 2005년 10월 22일 작성돼 375명의 조회 수를 남겼던 당시 정연주 씨가 주장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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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시인의 출생지를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정연주>
『 시인의 출생지가 경북 경주로 돼있는데, 시인의 저서 "보라빛 素描"(1959년 신흥출판사 발행)의 254페이지 내용을 올려놓을 테니 참조 하시고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後 記(文學的自敍傳)
1
三 一운동의 기억은 전혀 없다. 아버님이 숨을 헐떡거리며 골방에 숨고, 뒤 미쳐 순경이 몰려오던 희미한 기억이 남아 있기는 하나, 그것이 젊은 아버님이 만세를 부른 탓이라는 사실을 후에 안 일 그것뿐이다.
그리고 해방을 마지하는 동안까지 나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련한 일이 없었다. 서라벌의 옛 도읍인 경주에서 네 살 때부터 열두 살까지, 그리고 스물에서 스물 둘까지, 또한 스물여섯에서 여덟까지 살았다. 스물여덟에 해방을 마지한 것이다.
나는 이 나의 생장의 시기와 곳에 대하여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싶다. 첫째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치에 관련하지 못한, 다만 조국을 잃어버린 땅에서 <고스란히 부모나, 여인이나, 형제나, 가까운 이웃 안에 자라났다>는 사실과, 또 하나 경주와 같이 유서가 깊은 지방에서 생장한 사실이다.
내 작품이 누구가 지적한대로 <정통적인 서정시>라면, 그 바탕을 나는 내가 생장한 그 시기와 환경에서 이미 숙명적인 필연으로 내 안에 깃든 것이리라 생각한다.
『작가 자신이 자신의 출생지가 경남 고성(慶南固城)이라고 밝혀 두고 있으므로 경북 경주는 경남고성으로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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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정연주 씨가 출생지 수정을 요청한 후 네이버 상담원으로 부터 받은 답변이다.
<네이버 상담원으로부터의 답변>
먼저 답변이 늦어진 점 깊은 양해 바랍니다.
고객님께서 요청하여 주신 박목월 님의 프로필 사항 중 출생지는 네이버 백과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의 URL은 http://100.naver.com/100.php?id=69453 인데요, 백과사전 담당하는 곳에 고객님께서 주신 내용 바탕으로 확인요청 하여 함께 수정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백과사전 집필진에게 전달되어 확인 후 인물 검색으로 오기 까지는 약간의 시일이 필요할 듯합니다.
네이버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이용자님들이 항상 찾을 수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어떤 시민이 제안한 것처럼 고성군 도로명에 ‘박목월路’를 채택하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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