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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화 기자 | 입력 2006-12-23 | 수정 2006-12-23 오후 12:05:16 | 관련기사 건
고성 2호 광장을 지나다보면 정겨운 풍경 하나를 맞게 된다. 나무판에 빨간 글씨로 써놓은 `구두수선`.
요즘이야 구두도 운동화도 모든 신발이 돈만 있으면 사는 세상이라 구두수선이 잘될까 싶다.
그런데 2호 광장 한 편의 이 구두 수선집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 구두 수선을 하고 있는 김석이 장미숙 부부
이 작은 구두수선집의 사장 김석이(46세)씨는 구두수선공 19년차로 강산이 두 번 변할 만큼 구두를 다듬고 닦고, 색을 입혀왔다.
지금은 부인 장미숙(41세)씨와 함께 문제없이 운영하지만 초기에는 고성에 정착하지 못해 타지에서 일을 했다.
구두 수선공 김석이씨
현재 위치에 가게를 낸 것은 4년 전. 지금이야 고성에서 장사 제일 잘되는 구두수선집이지만, 처음에는 사양길에 접어든지 오래인 구두수선을 이 좁은 고성에서 어떻게 해내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이런저런 도움으로 지금은 가게를 꾸려 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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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 자리를 잡은 후 군으로부터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군청에서 어려운 집 지어주기 캠페인을 진행했을 때, 그 수혜자 중 한 명이 김석이씨다.
고성군수와 사회복지과장, 담당계장의 도움으로 고2, 초6, 초4,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까지 네 아이들은 생전 처음 자기 방을 갖고, 어려운 사정 때문에 당했던 왕따에서도 벗어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자랑거리까지 생겼다.
▲ 구두광을 내고 있는 장미숙씨
군청의 도움 뿐 아니라 LIG 화재에서 3천만 원의 금액이 지원되었다. LIG 화재에서는 매년 금전적인 도움 뿐 아니라 목돈이 들어가는 김장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김석이씨 가정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석이씨, 장미숙씨 부부의 가게에는 요즘 들어 수선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고성군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구두 하나 수선하기 위해 고성의 작은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을 보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인 가족들에게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두사람은 또, 가게를 이만큼 자리 잡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고성군의 도움이라며, 연신 감사드린다 했다. 김석이씨와 장미숙씨 부부가 고성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웃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작은 일에도 함께 울고 웃어주며, 나눌 줄 아는 이웃들 덕분에 김석이씨 부부는 어려운 살림이지만 늘 웃으면서 살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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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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