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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편집부장 | 입력 2009-10-15 | 수정 2009-10-15 | 관련기사 건
10여 년 전부터 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일본과 한국의 가족들이 친선경기를 하면서 교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다. 그 모임에는 젊은 부부에서부터 80세가 넘는 고령의 부부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참여하고 한해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면서 한해는 한국, 한해는 일본, 이런 식으로 오가면서 교류를 한다. 그 과정에서 일본 엄마들의 자녀 양육 태도나 가치관이 한국 엄마들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본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한다. 일본엄마들은 어린 아이와 식사를 할 때 떠 먹여주는 것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아이가 음식을 흘리고 좀 지저분하게 먹더라도 입가에 묻은 음식을 닦아주고 아이가 스스로 먹게 내버려 둔다. 또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쳐서 울어도, 지나치게 반응하는 법이 없다. 물론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갈 상태라면 모를까 그저 놀다가 무릎에 피가 나는 정도라면 약을 발라주면서 ‘아프지만 괜찮아, 약 바르면 나을 거야.’ 정도의 말로 아이를 위로한다. 아이 스스로 다친 상황을 추스르고 울음을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본엄마들이 좀 냉정하구나 싶었는데,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엄마들의 그런 태도가 일본 아이들을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힘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어떤 식당에서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장면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일본 아이들이 처음 배우는 말이 ‘고맙습니다’와 ‘미안합니다’일 정도로, 아이가 아주 작은 잘못을 했더라도 꼭 그 사람에게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사과하도록 가르친다. 한국엄마들 처럼 엄마가 대신 사과하지 않고, 아이가 직접 사과하게 하는데, 이런 태도가 책임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다.
또 일본엄마들의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남에 대한 배려와 예절에 대한 것이다. 일본 아이들은 줄을 설 때 끼어들거나 식당에서 마구 뛰어다니는 것,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아주 어려서부터 배운다. 일본인들의 몸에 밴 친절과 태도는 하루아침의 교육으로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참을성과 남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기 위해 일본엄마들은 어릴 적부터 다도를 가르친다고 한다. 부모들이 몸소 보여주는 생활이 그대로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면서 어려서부터의 교육의 힘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한국엄마의 교육방법도 좋은 점이 있고, 일본엄마들의 교육방법도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에 대한 배려나 예절, 책임감 같은 부분은 가까운 일본엄마들의 교육방법에서의 적극적인 벤치마킹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만의 아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할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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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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