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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2-15 | 수정 2009-12-15 오후 1:40:30 | 관련기사 건
- 모교와 고향 빛내고 한국농업농촌 위한 큰사람 돼 달라
최근 고성 철성고등학교는 모처럼 경사스러운 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꼭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뭣하지만 서울대학교에 많이 보내는 학교가 명문고가 되는 실정이고 보니 10여 년 전 쯤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이 한 명 나오고는 참으로 오랜만에 서울대에 진학을 시켜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뿌듯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학습에 열중인 철성고 학생들
사실 황도원 군의 이번 서울대 합격이 있기까지의 여러 사정들을 알고 나면 누구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다. 황군이 철성중학교를 졸업하고 철성고등학교를 들어오던 때의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표를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시작된 철성고 이권찬 교장의 황도원 군과 관련한 스토리는 ‘황군도, 철성고 교사들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황도원 군은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가 고향으로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해서 황군은 철성고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와는 상당히 떨어진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한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동해청소년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버스를 이용해 철성고까지 통학을 했다.
▲ 황도원 군
1학년 시기 한 때 방황하던 황군을 잡아주며, 황군의 성적을 끌어올리기까지 담임을 비롯한 여러 교사들은 허약해진 황군의 체력을 위해 영양제를 사 먹이는 등 관심을 가지자 황군도 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대 합격 이후에도 서울의 종로학원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십시일반 해 면접시험을 위한 일주일짜리 고급강좌 프로그램을 듣게 했다고 한다. 일주일 수강료만 무려 140만원에 이르렀는데, 교사들의 호소로 딱한 사정이 받아들여져 80만원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 감회가 새로운 듯 잠시 생각에 잠긴 이권찬 교장
비단 이 뿐이겠는가. 황군의 학습능력을 체계적으로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리기까지의 정성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러 곳에서 자신을 부르고, 취재에 응하고, 여기저기서 칭찬도 받고 해서 약간은 지쳐 보였던 황도원 군은 대학에 입학하는 날까지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서관에 푹 파묻혀 책을 읽고 싶다’고 말해 한 바탕 전쟁을 치렀던 ‘入試戰士’로서의 황군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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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권찬 철성고 교장은 “한 때 고성을 대표했던 철성고가 이제 서서히 지난날의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 학생들이 마음먹으면 우리 교사들은 혼신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뒤, 관심을 가지고 아낌없이 격려해준 동문들과 고성시민들에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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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올해 철성고등학교는 총 70명의 졸업생 중 취업에 나선 4명을 제외한 64명의 학생 모두가 경상대학교와 부경대 명지대 목포해양대 등의 대학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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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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