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설명회 때처럼만 해라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 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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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설명회 때처럼만 해라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 설명회 개최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2-18  | 수정 2009-12-18 오후 5:16:09  | 관련기사 건

오늘(18일) 오후 고성읍 매수마을 회관에서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 `결사반대` 목숨을 걸었다.


설명회가 열리는 마을입구에는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 결사반대』현수막이 걸려있는 걸로 봐서 마을주민들이 모두 죽고 난 뒤라야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 걸로 보이는데 실상 주민들 마음은 그다지 모질지 않아 보인다.


추진 측에서 내놓은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니 설명회에 참석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농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장담컨대 설명회에 참석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무도 그 내용을 모를 것 같다.

 

▲ 왜 저렇게 꼭 어려운 용어를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들이밀까? 따로 쉽게 한 권 더 만들어 설명회를 하면 좀 좋을까?

 


꼭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 dB, m/sec, ppm, BOD, ㎍/㎥, COD, T-N, T-P가 어쩌고저쩌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를 일이다. 좀 순화된 용어로 써서 알기 쉽게 따로 자료를 하나 더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야 추진 측을 신뢰하고 대화로 풀어갈 수도 있을 텐데.....지금껏 수십 차례 있었던 고성에서의 각종 사업설명회가 하나같이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셔다 놓고 dB, m/sec, ppm, BOD, ㎍/㎥, COD가 어떻고 저떻고 해댔으니 말은 안 해도 무척 속이 상했을 것이다.

 


오늘 이른바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측은 다름 아닌 그 유명한 ‘세송농공단지’를 추진했던 측으로, 부득불 공장부지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주민들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알면 공단 추진함에 있어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마을의 유력한 인사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스프레이(도장) 공장이 아니고 소음공해를 심하게 일으키는 공장이 아니면 동의 해줄 생각’이라는 것인데,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불신은 세송공단이 들어서고 난 뒤의 여러 행태에서도 나타난다.

 


주차장도 없이 충분한 물량장도 마련치 않고 공장 지었다가 땅이 없으니 과감하게 도로상에다 물량을 방치하고, 심지어 도로무단 점용에 나 몰라라 식의 무단주차 등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설명회가 있던 날 세송단지 주변은 그야말로 무단불법천지 바로 그것이었다. 설명회장에서 주민들이 여타저타한 문제에 대해 물어오면 추진 측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그럴 일 없다’ ‘절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순간 세송단지 주변은 그렇게 무단불법을 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성 주민들 중 어느 누가 한 시간만 자동차를 큰 길에 무단방치 해봐라. 사정없이 4만원의 스티커를 떼이고 만다. 하루에 몇 차례 떼이는 수도 있다. 그런데 고성군 행정은 이들 기업주들에게만큼은 이렇게 한없는 베풂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불법무단 주차를 일삼고 있는 기업주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고성군 행정을 보고 있노라면 ‘틀림없이 기업체로부터 돈을 먹었을 것’이라고 시민들이 예사로 하는 소리가 전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업주들에게 고성군이 그렇게 배려해주었는데도 무엇이 더 부족한가? 고성군의 배려는 군민들의 배려이기도 한데, 기업체에서는 군민들을 위해 무얼 주는가? 엑스포 티켓사고, 쌀 사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할까?

 

율대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착한 주민들은 또 행정과 기업을 믿고 ‘도장공장이 아니다’는 소리에 ‘오케이’할 수도 있다. 제발 ‘오케이’하면 다른 것들도 모두 ‘오케이’소리 듣도록 좀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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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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