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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3-21 | 수정 2007-03-21 오후 5:55:23 | 관련기사 건
아래 글은 지난 3월 19일 손학규 前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기자회견 뒤 한나라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렸던 김명주 의원의 글을 퍼온 것이다.
<아래는 국회의원발언대 全文 이다.>
- 이 시대의 올바른 정치는 무엇인가? 손학규 지사의 탈당을 보며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다. 비록 공개적으로 돕지는 못하지만 孫지사께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늘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나는 한나라당내 많은 의원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몸담았던 당을 하루아침에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는 과연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깊은 회한을 갖는다.
한나라당이 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한나라당이 미래, 평화 그리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옛날 냉전과 개발의 시대 논리를 벗어나 21세기 변화하는 세계적 틀 속에서 새로운 보수로의 길을 가열 차게 고민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북관, 경제관, 정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당내 경선과 같은 당내 투쟁을 포기하고 새로운 정당을 향한 “탈당”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미래와 통합을 위한 길이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과거로의 후퇴이며 분열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많은 정당들이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졌다가 없어졌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정당과 책임정치는 실종되고, 정치는 승리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식의 결과지상주의의 늪에 빠져버렸다. 노무현 정부 4년 실정을 숨기고 또 다시 살아남기 위하여 스스로 100년 정당이라고 자랑하던 간판을 내리고 이합 집산하는 정치가 과연 올바른 것인가? 이런 식의 정치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이것이 한국정치의 미래가 되어야 하는가?
우리 한나라당의 지지자들은 10년만의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제발 한나라당 후보들이 분열하지 않고 합심하여 경선 룰에 따라 깨끗이 승복, 정권교체의 한 길로 매진하여 달라고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 또한 당의 유력후보가 탈당하여 패배에 이른 뼈아픈 기억을 명심하고 있다. 이러한 때의 탈당이 과연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길이라고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엊그제 원희룡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이런저런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요모조모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모르고 우리가 공천 받고 국회의원이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한나라당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지, 당을 뛰쳐나간다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이요 정도가 아니다”라고 했고, 원의원도 이에 적극 공감 했다.
나는 지금까지 손학규 지사의 가장 큰 장점은 “나라와 당을 위한 진정한 마음” 즉 진정성이었다고 생각한다. 100일 대장정 때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은 권력에 눈먼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었고, 그것이 국민과 당원들의 가슴에 다가와 비록 지금 당장 孫지사를 지지하지 못하더라도 ‘참 훌륭한 정치인이다, 언젠가는 큰 꿈을 이룰만한 분이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탈당 결정으로 孫지사 또한 자리를 위하여 하루아침에 자기를 키워준 정당을 외면하는 여느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 심지어 3김 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정치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안타깝다.
나는 孫지사께서 자주 애용하는 “시대정신”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분명 한 시대를 고양시키고 이끌고 갈 이념이나 지향 같은 시대정신이 있을 것이다. 옛날에 산업화나 민주화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나는 이 시대의 정신이 무엇인지 단정적으로 말할 능력도 없거니와 그런 처지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성숙한 민주주의, 명실상부한 선진국을 가는 도상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탈당을 통하여 새로운 정치적 계기나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한나라당은 새로운 대오를 만들어 정권교체를 위한 진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 시대에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가장 큰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믿기에, 또 비록 당내에서 소수의 목소리이지만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도(正道) 정치라고 믿기에 孫지사의 오늘 선택이 너무나 아쉽다. 바람이 차다. 2007.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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