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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03 | 수정 2012-04-03 | 관련기사 건
“2008년 MBC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로 정부관계자가 와서 ‘당신도 애 키우고 가정 있는 사람인데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 김현정 정치담당 취재부장
청와대 세력이 김제동, 김미화 등 방송인에 대한 사찰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신경민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에 대한 정권차원의 사찰과 검증, 협박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경민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는 2008년 초부터 MBC뉴스데스크의 앵커를 맞았다. 뉴스데스크 앵커자리에 오르자마자 그해 5월 광우병 촛불 집회가 시작됐다.
이에 촛불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과 물대포 진압 등에 대해 보도하면서 신 전 앵커는 날카로운 분석이 담긴 클로징 멘트로 일약 ‘개념 앵커’에 오르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정권과 각을 세운 이 클로징 멘트로 신 전 앵커는 1년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그해 가을 MBC를 퇴사했다.
이에 신 전 앵커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2012년 1월 민주통합당에 대변인으로 영입됐다.
지금은 4.11 총선에서 영등포을에 출마해 새누리당 권영세 의원과 초박빙을 이루고 있다.
민간인사찰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방송인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나오자 신 대변인은 ‘분기탱천’해서 다시 국회 기자실의 마이크 앞에 섰다.
신 대변인은 3일 “앵커 시절에 나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며 “촛불 집회 관련한 뉴스 코멘트를 가지고 정부에서 문제 삼는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안다. 지금은 밝히기 뭐하지만”이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MBC에 출입하는 관선 기자들(공직자들)이 나에게 조심하라고 많이 이야기 했다. ‘조심하는 게 좋겠다. 당신도 애 키우는 사람이고 가족이 있는데…’라면서 여러 사람이 이야기 직간접적으로 경고했다”며 “정부에서는 ‘이런 사람은 앵커로서 부족한 것 아니냐. 자기 개인생각을 방송이라는 공적 매체를 통해서 사유화하고 있다. 마이크 뺏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회사의 수뇌부에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신 대변인이 앵커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회사에서 1차적인 신 대변인 방출 움직임이 있었으나 MBC 기자들에게 들켜서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음을 확인했다.
신 대변인은 당시 “이 ‘뉴스진행 오래 못 하겠구나’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두 차례 걸친 퇴출 움직임 실패로 돌아가자 내 주변 검증했다. 재산 내역 등등등”
2009년 1월에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신 대변인을 방출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서울대 부총장으로 재직 중인 박명진 방송통심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신 대변인을 방출하라는 특명도 있었다. 그러나 신 대변인은 특유의 사실에 입각한 논리로 심의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나왔다.
신 대변인은 “나는 살아나왔지만 애꿎은 박혜진 당시 앵커만 패널티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혜진 전 앵커는 신 대변인과 함께 MBC 뉴스데스크 앵커였으나, 2009년 1월 MBC 노조의 파업에 동참하면서 뉴스 클로징 멘트에 파업 동참 계획을 밝혀 경고를 먹었다.
신 대변인이 2009년 1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별 탈 없자 신 대변인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
신 대변인은 “가지고 있는 재산에 대한 부분을 검증했다”며 “집 한 채, 장인어른이 주신 주식 등에 대한 것을 검증했는데, 털어도 안 나왔다. 주식은 내가 손을 안대는 주식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가지고 있는 주식이다. 증여세, 상속세 다 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서도 나오는 게 없자 인사 발령을 통해 앵커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8년부터 2009년 당시 나는 철저하게 까발려 졌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총선 이후 청문회 관련 “필요하다면 증인으로 출석할 수도 있다”며 “제2의 MB는 나올 수 있지만 제2의 신경민, 정연주, 김제동, 김미화가 나와서는 안 된다.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복기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파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3월 15일 영등포을에 갑자기 전략공천이 되면서 뒤늦게 선거운동에 뛰어 들어 약 2주간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마이크 앞에 서는 일이 거의 없었던 신 대변인이 김제동, 김미화씨 사찰 사실이 불거지자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섰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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