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합’하라했지 언제 ‘담합’하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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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합’하라했지 언제 ‘담합’하라했나?”

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4-27  | 수정 2012-04-27  | 관련기사 건

이해찬-박지원 지도부 역할 분담 내부 비난 ‘봇물’

 

민주통합당이 지도부 선출을 놓고 이해찬-박지원 연합이 결성되자 담합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5.4 원내대표 선출, 6.9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지도부 선출을 앞 두고 있다.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시민사회 원로들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세종시, 6선)를 비롯한 일부 개혁적 친노 세력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해찬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구성안에 합의하고 박지원 최고위원이 26일 오후 늦은 시각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같은 안은 민주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친노와 비노, 호남과 비호남의 계파 색을 뛰어넘자는 취지와 12월 대선에서 문재인 대권 주자를 내세워 충청, 호남, 영남의 화합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하자는 일종의 전략 대선 준비체제인 셈이다.

 

“밀실 당직 나눠 갖기 총선 패배 아픔 극복에 전혀 도움 안돼”

 

이에 대해, 김한길 보편적복지특위 위원장이 26일 공개적으로 ‘담합’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27일에도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소위 계파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들이 밀실에서 당직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4.11 총선 패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계파공천에서 비롯됐다”면서 “계파공천이 문제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자 하는데 계파공천은 지역에 우리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지만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라는 가장 높은 자리 둘을 계파 간에 밀실합의로 또 나눠서 갖겠다 하는 것은 참으로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총선 패배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말 대선은 97년 DJP연합, 02년 영남후보론 넘어서야”

 

이인영 최고위원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담합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당이 가야할 가치 방향에 맞지 않고 연대라 하더라도 이 시점에 크게 주의하지 않으면 담합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며 “초국적 기업에 맞서기 위해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았다. 어떻게 비춰질까 상상해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대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불공정 거래, 독과점의 담합 구조가 시장에 등장한 거라고 보인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그 연대는 가치의 연대여야지 권력의 연대여서는 곤란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고 친노와 비노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다. 이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역동적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호남, 비호남 구도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역동적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의 패러다임에 빠질 위험이 너무 많다”며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은 97년 정권교체시기에 있었던 호남+충청이라는 지역연합론도 넘어야 하고 02년의 영남후보론도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비교적 당 내부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이번에 민주당이 혁신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기득권에 앉아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 총선에 실패한 것”이라고 이인영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그는 “총선 후가 더 문제”라면서 “친노, 비노 구분을 전제로 한 원내대표, 당대표 역할분담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원로들이 말씀하신 진위는 호남과 친노를 구분하지 말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었다”며 “단합을 하라는 것이지 담합을 하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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