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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27 | 수정 2012-06-27 | 관련기사 건
신지호 “우리의 요구가 완전 개 무시 당했다...박근혜 스타일 자체가 본인에게 최대의 적 될 것”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으로 현행 룰로 8월20일 대선후보 경선을 강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친박과 비박주자들 간에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오후 늦게 현행 룰로 8월20일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대선 후보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는 이재오.김문수.정몽준.임태희 등 비박 주자들의 입장을 박근혜 전 위원장이 “선수가 룰을 맞춰야지, 매번 룰을 자기한테 맞춰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비박주자들의 경선룰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사실상 새누리당 지도부가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박’으로 구성된 지도부가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의 발언 이후 경선 룰 변경 불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비박 주자들은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을 불참하겠다는 초강수를 띄웠으나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인의 장막’에 무시당하면서 모양새를 하염없이 구겼다.
이에 비박 임태희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새누리당이 어쩌다 이렇게 까지 됐냐. 새누리당의 민주주의는 오늘부로 죽었다”고 극렬히 반발한 바 있다.
김문수, 정몽준, 이재오 후보 측에서도 반발하고 나서기는 매한가지다.
“김문수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을 것”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변인 격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와 관련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측의 요구가 개 무시를 당했다”며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으며 박근혜 전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번에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보니까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단순한 선수가 아니고 심판까지 같이 하는 분인 것 같다”며 “이번에 이 결정은 황우여 대표라든가 당 지도부의 결정이라기보다는 박근혜의 결정이다. 그러니까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단순한 선수가 아니라 심판까지 같이 하는 그런 분”이라고 정면 비난했다.
이어 그는 “8월 20일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이건 그야말로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경선이 되지 않겠나, 이렇게 보인다”며 “이것은 사실상 추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꾸로 생각하면 10년 전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이회창 당시 제왕적 총재에게 박근혜 의원께서 도전을 하시면서 그때 그 당시에 정당 민주화와 국민 참여비율을 높이는 경선방식 변경, 이런 것들을 요구했다”며 “그리고 자신의 요구가 100% 관철되지 않았다 해서 탈당까지 하셨던 분이다. 이런 원칙이라는 것을 이렇게 전면에 내세우고 본인은 원칙을 선택했다는 본인의 설명인데 저희들이 볼 때는 그건 원칙이 아니라 고무줄이다. 그때 그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른 합리주의적 선택을 지금 원칙이라는 말로 왜곡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신 전 의원은 또 “그 당시에 이회창 대세론이 있고 결국 당내화합도 이루지 못하고 본인만 단독으로 집권이 가능하다는 오만과 착각에 빠져서 결국 실패하지 않았냐. 지금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이번 결정은 친박 단독으로 집권이 가능하다 이런 판단으로 저희들은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선 게임이라는 게 51:49의 아주 박빙의 게임이 되지 않겠나 보인다. 이럴 때는 정말 젖 먹던 힘이라도 내고 조그마한 힘이라도 다 모으고 합치고 해야 된다. (박근혜 전 위원장 측은)그런 것에 대해서 별로 안중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 가면 저는 비참한 패배의 길로 전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당에서는 일단 시기를 결정해 놓고 그 룰에 대해서 내달 9일까지 재론의 여지가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99%는 결정이 됐다”며 사실상 경선 룰 변경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쟁을 하는 나라끼리도 교전 당사국끼리도 전시 중에도 이렇게 비밀협상도 하고 물밑 접촉도 하고 그러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친박 인사들하고 저희들이 대화를 시도해 보려고 해도 한마디로 씨도 안먹힌다”고 분노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황우여 대표가 뭔가 대표로서 재량권을 발휘해서 조정과 중재를 해 보시려고 나름의 노력은 했다고 평가하지만, 친박에 의해서 황 대표의 노력도 부정을 당하고 있고 그런 재량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 현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당 지도부가 어떤 조정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문수 의원 측의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지금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저희들의 요구가 완전히 깡그리 무시되고 속된 말로 개 무시 당했다는 표현들을 그냥 편하게 쓰기도 하고 그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판이 이렇게 파행으로 가면 결국 연말 대선 본선에서 여러 가지로 힘들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 캠프 내부에서 대승적 결단을 해서 참여해 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경선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지는 않았다.
그는 경선 룰 변경 요구가 단칼에 무시당한 데 대해 “단순한 서운함을 떠나서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는 그런 수준”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 진정성을 담아서 제안을 했다. 경선룰 논의기구, 원탁회동,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실시를 위한 선거법 개정 협상을 요구했으나 최소한의 답변조차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차차기 대선을 위해 현행 경선룰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친박측의 입장에 대해 “김 지사께서 무릎 끓고 사느니 서서 죽는 게 낫다는 길을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박 주자들의 탈당 후 제3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의 스타일 자체가 본인에게 최대의 적이 될 것”이라고 박 전 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정면 비난했다.
이한구, “박근혜 추대 경선인 면 있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사정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원내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8월 20일에 치러지는 현행 룰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실질적으로 추대하는 대회가 돼서 민주당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면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민주당이 하는 방식을 우리가 같이 해야 좋다는 생각은 안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이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거기는 정동영 후보가 경선할 때도 비슷한 것을 했으나 말썽이 나서 중간에 그만 두고 했다”며 “거기는 거기대로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우리는 우리대로 다른 사정이 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당헌. 당규에 따른 경선룰 시행이 옳다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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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태희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뺄셈정치로 가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 사람”이라며 “당 지도부와 당 대표가 먼저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경선 룰 변경 요구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그 와중에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냐 프랑스식 국민경선이냐 두고 흥행 전략 고민하는 민주”
반면, 민주통합당은 대선후보 경선 룰을 완전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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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선룰 기획 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26일 국회 기자실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대선 후보주자들도 이에 대해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고, 8월 25일 전까지는 안을 확정 지어 9월 말 추석 전에 경선을 치러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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