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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6-11-17 | 수정 2006-11-17 | 관련기사 건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성호 前의원은 16일 천정배, 신기남 의원과 정동영 前열린우리당 의장,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 4명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천 신 정 유 ‘홍위병 4인방’의 정계은퇴를 촉구 한다”고 밝혔다.
김 前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창당주역이라는 사람들이 별안간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재창당’이냐 ‘대통합’이냐 갑론을박하며 추태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 김성호 전의원
그는 먼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근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며 집권한 뒤, 철저히 서민대중을 농락하고 배신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자신”이라고 지적한 후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민주개혁세력과 젊은 청춘들의 열정을 짓밟고 ‘좌파 신자유주의’와 ‘친미 자주’ 그리고 ‘실용주의’ 운운하며 서민들의 삶의 기반을 ‘민주개혁세력’의 이름으로 철저히 붕괴시키고 민주주의 그 자체를 희화화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결과 ‘민주개혁세력이 집권하면 서민대중의 고달픈 삶을 개선해 줄 것’이라는 사회적 기대는 ‘이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이 또 다시 집권하면 나라가 완전히 망할 것’이라는 공포심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같은 위기를 초래한 책임의 최정점에 노무현 대통령 자신과 친노 친위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천 신 정’과 유시민 장관의 책임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것.
김성호 前의원은 “중국 문화혁명기에 모택동의 권위를 이용해 중국인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었던 ‘강청, 요문원, 왕홍문, 장춘교’ 등이 ‘중국판 홍위병 4인방’이라면 이들 ‘천 신 정 유’ 네 사람은 가히 ‘한국판 홍위병 4인방’에 해당한다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前의원은 “그런데도 최근 이들 4인방은 전두환 정권의 장세동씨만도 못한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마땅한 정동영 前의장과 천정배 前원내대표는 통합신당 운운하면서 또 한 편의 대국민 사기극을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고 있고, 열린우리당 개조를 주장하고 있는 신기남 前의장 또한 자신은 친노파가 아니라면서 마치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듯이 대통령과 선을 긋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前의원은 “한 마디로 이들은 권력을 실컷 휘두른 뒤에 책임을 엉뚱한 곳에 떠넘기고는 이제 각자 살 길을 찾아 나서겠다는 ‘무책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김 前의원은 천정배 의원을 지목하면서 “범여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선 변신은 눈이 부실 지경”이라며 “후보 시절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행세하면서 신기남 의원과 함께 대북송금특검에 찬성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03년 누구보다도 가장 열렬하게 ‘개혁신당’을 주창했던 인물 이었다”고 비꼬았다.
또 신기남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장 시절 ‘우리당은 외교, 안보정책에 있어서 한나라당과 접근해 있다’며 대미굴종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그가 최근 ‘진보인사’로 돌변하여 당시 입장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그때그때 시류에 영합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前의장에 대해서는 “창당과정에서 실권을 장악한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극우성향의 인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영입하면서 당의 정체성 훼손에 앞장선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90% 이상이 민주개혁노선과 별 상관도 없는 기회주의자들로 채워지면서 이념과 노선을 종잡을 수 없는 잡탕정당, 이권집단으로 전락했던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정체성 상실에 있으며 그 사태의 한복판에 정동영 前의장이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장관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의 ‘좌파 신자유주의’와 ‘친미 자주’노선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반민주적 홍위병 정치로 민주개혁세력과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었다”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유 장관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함으로써 정작 자신이 받들었어야 할 서민대중과 민주개혁세력을 철저히 배신하는 마키아벨리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前의원은 “그러나 이들 중 누구 하나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참회하는 사람이 없다”며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이들 4인방의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왜 몰락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와 당을 망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또다시 정국을 주도해보겠다고 신당창당 운운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추한 정치’ 대신 자신이 먼저 책임을 지고 깨끗하게 물러서는 ‘쿨한 정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김 前의원은 “지금 민주세력의 최대 과제는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이들 사이비개혁세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서민들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새로운 주도세력을 시급히 형성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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