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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차모 기자 | 입력 2009-06-11 | 수정 2009-06-11 | 관련기사 건
대한문 단식농성장 앞 건널목에서 경찰의 군화발에 밟혀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10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 소속 이정희 의원이 오전 8시 55분경 대한문 단식농성장 앞 건널목에서 경찰에 의해 군화발로 밟히는 등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후송됐다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에 따르면 "이정희 의원은 6월 10일 범국민대회에서 쓰일 음향차가 서울광장으로 진입하던 중 경찰이 음향차의 진입을 막으며 견인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보좌진 및 일부 시민이 경찰 견인차를 막아서자 100여명 이상의 경찰이 이정희 의원과 보좌진, 시민을 방패로 밀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보좌진과 시민들이 `이정희 의원이 여기 쓰러졌다`고 수차례 외치고 경찰의 폭행을 자제시키려고 했으나 폭행은 계속됐으며 경찰의 군화에 밟혀 옷에 발자국이 남는 등 심한 폭행으로 쓰러졌으나 구급차를 불러 달라는 시민과 보좌진의 요구에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결국 이정희 의원이 쓰러진지 약 35분이 지난 후에 구급차가 왔고 오전 9시 30분경 강북 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고 경찰의 무성의를 규탄했다.
우 대변인은 "오늘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독재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며 이 상황을 보면서 22년 전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구호가 오늘 다시 외쳐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지휘책임자와 남대문경찰서장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이명박 정권에 야당탄압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우 대변인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야당의 거리투쟁은 `시대착오`라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박희태 대표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독재에 저항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거리투쟁으로 독재는 늘 민주와 진실을 골방에 가두고 회의장에 가두고 철창에 가두려고 해 왔으며 독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들이 진실을 만나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유월항쟁 22주년을 맞아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민생파탄에 이어 모든 것이 독재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22년 전 유월항쟁의 그 첫날에 다시 서게 됐다"며 "스물두번이나 돌고 돌아왔던 그 날이건만 오늘이 더욱 사무치는 이유는 선배열사들이 피땀으로 세워 온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참담하게 짓밟히고 일방독주 정권의 발밑에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거리로 나선 배경을 설명! 했다.
민노당은 또, "넥타이부대와 사도들이 직격탄이 날아오는 항쟁대열의 맨 앞에서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서울역에서 서면 로타리에서 금남로에서 도청 앞에서 시청 앞에서 광장에서 명동성당에서, 이 나라 모든 광장과 거리에서 독재의 억압을 헤치고 민주의 나라를 선언한 것이 바로 유월항쟁이며 우리 모두의 항쟁이었고 우리 모두의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고 목숨과도 같이 품어왔던 민주였다"고 평가했다.
또, "유월항쟁의 민주선언은 이 나라의 주인인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넥타이부대, 청소년, 종교인, 교사, 지식인 등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대중들이 항쟁의 거리에서 벗들의 찢겨진 옷과 벗겨진 신발에 울분을 쏟아가며 군부독재의 총칼에 맞서 목숨 걸고 세운 소중한 역사로 누가 감히 목숨보다 귀중한 민주를 유린하고 짓밟으려 하는가. 바로 이명박 정권이다. 항쟁 22주년을 맞아 함께 모여 민주를 노래해야 할 서울시청광장이 다시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에 의해 참담하게 짓밟히며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모든 당원들은 6월 항쟁 22주년을 맞아 출정식을 거행하는 심정으로, 지금은 땅 속에 묻힌 민주열사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어깨걸고 부르던 이 노래를 바쳤다.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민주 올 때까지 민주 외쳐라, 민주 올 때까지 민주 외쳐라,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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