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고성성당 조영희 아나니아 신부 평신도의 날 맞아 따뜻한 마음 나누어

> 뉴스 > 기자수첩

천주교 고성성당 조영희 아나니아 신부 평신도의 날 맞아 따뜻한 마음 나누어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0-11-14  | 수정 2010-11-14 오후 2:43:27  | 관련기사 건

14일 평신도의 날을 맞아 고성 성당 조영희 아나니아 신부님은 본당 주임신부로써 전무후무할 이벤트를 벌이셨습니다.

 

▲ 술을 건네는 조영희 아나니아 신부 

 

미사 전례가 끝나고 공지사항을 말씀하신 뒤, 제대 앞으로 나오셔, ‘오늘은 평신도의 날, 신자 여러분이 오늘 주인공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며 신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를 올리신 뒤, ‘오늘은 사제인 제가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리는 날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외국에서 생활 할 때나 다녀왔을 때 한 두병씩 생겨 마련해놓았던 술(양주)들을 선물로 나눠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남성들을 향해 ‘모두 강당으로 모이십시오’ 하시고는 손수 만드신 추첨권을 함에다 넣으시고 한 줄로 서서 한 장씩 뽑게 한 뒤, ‘숫자로 적힌 분들은 꽝이니 집으로 돌아가십시오.’하고 대여섯 명을 추려냈습니다.

 

그러시고는 ‘당첨자들은 사제관으로 오셔서 추첨권과 술을 교환해 가십시오’ 하시고 일일이 교환해 주셨습니다.

 

▲ 추첨표를 들고 교환을 기다리는 신자들

 

▲ 술을 건네면서 간단히 술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다.

 

나이가 많은 양업회원들이나 젊은 대건회 회원들이나 하나같이 입이 벌어 질대로 벌어졌습니다. 꼬냑X.O급,  위스키를 비롯해 발렌타인 30년산, 21년산 죠니워카 블루라벨, 미사주 등등 수 십 병의 양주들이 신부님 품을 떠났습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여성들과 일부 탈락자들은 성당 마당에 서서 손에 손마다 커다란 양주를 한 병씩 들고 입이 찢어져라 벌어진 채 2층 사제관으로부터 나오는 남성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흐뭇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 양주를 받아들고 사제관을 나서는 모습

 

▲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에 흐뭇해하며 바라보는 신자들

 

▲ 필자가 받은 발레타인 30년산

 

저도 발렌타인 30년산을 받았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신부님의 선행』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조영희 신부님은 평소 있는 대로 또는 생기는 대로 기부를 하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몇 해 전 조영희 신부님은 30년간 신부님으로 계시면서 알뜰히 모아 저축한 1억원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마산교구청에 쾌척하시기도 했습니다.

 

신부님도 사람이라 그다지 쉬운 일들이 아닙니다.

 

제가 신부님으로부터 받은 30년산 발렌타인, 참 쉽게 마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집에다 두고 신부님의 선하신 마음을 생각하며 바라만 보게 될지.....아마 내용물은 마시고 빈병과 케이스만 두고 바라보면서 신부님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

 

晩秋(만추), 고성성당에서의 기분 좋은 한나절이었습니다.

 

▲ 고성성당 뒤로 서광이 비칩니다.

 

 

<고성성당 한창식 타대오>

고성인터넷뉴스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내란은 처벌되고 우리 민주주의는 비약적 진전을 이룰 것이다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