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위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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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위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은지 기자  | 입력 2011-06-14  | 수정 2011-06-14 오후 6:42:14  | 관련기사 건

“위궤양 증상일 수 있으니 먼저 내시경검사를 한번 받아보십시오.”“이렇게 소화가 안되는데, 혹시 위암이 아닌가요?” 등. 흔히 우리가 진료실에서 나누는 얘기들이다.

 

어떤 의사는 위염이니까 1~2대월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의사는 남들 다 있는 위염이니까 안 아프면 두고 봐도 된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위염이 위암이 되니까 위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아야 된다고 하기도 한다.

 

심지어 위암의 위험인자라고 하면서도 치료는 필요 없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가정의학전문의 허성백)의 도움을 받아 위암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가정의학전문의 허성백

 

 

속이 쓰리고 아픈데, 위염일까?

 

위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속이 쓰리거나, 아프거나, 공복 시에 혹은 식후에 신물이 올라오거나 대변 색이 까맣거나 모두 위염에서도 나타나고, 위궤양에서도 나타나며, 위암에서도 나타난다. 그래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이건 분명히 위염 때문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증상은 없다.

 

위염은 말 그대로 위에 생기는 염증인데, 위는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거친 상태의 음식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언제나 염증반응을 보일 수 있다. 섭취한 음식이 너무 자극적이라서 출혈이 있기도 하고, 점액성 진물이 묻어 있기도 하며, 가끔은 약간의 발작만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위염은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대체로 저절로 좋아지거나, 더 심해지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치는 않다. 즉, 의사가 말하는 위염은 증상이 없을 때는 대개 치료가 필요치 않은 질환이라고 보면 되겠다.

 

 

위염 증상은 정확히 말하면, 위 내시경에서 위궤양이라고 말할만한 소견은 없는데, 속이 쓰리고, 아프고, 소화가 안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주로 환자입장에서 호소하는 진단명이다. 흔히들 신경성 위염,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한다.

 

한편,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으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진다. 위축성 위염은 위내시경으로 보았을 때, 일부분의 위점막이 얇아지는 것으로 위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위점막 세포가 일부 없어지면서, 장점막의 세포 같은 것들로 치환되기 시작하면서 위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위축성 위염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헬리코박터균, 흡연, 음주, 염장식품, 변화된 단백질, 유전적인 배경 등이 알려졌지만, 이들을 없앤다고 해서 위축성 위염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푹 패는 질환으로서 증상과 관계없이 일정 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후에는 위내시경으로 다시 확인해야 하는 질환이다. 위궤양은 출혈이 나타날 수 있기에 약물로 치료해야 하고, 위내시경으로 확인하는 이유는, 잘 낫지 않는 위궤양은 위암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위궤양에서도 ‘헬리코박터’가 또 등장하는데, 위궤양의 70%이상이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성이 있으며,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면 위궤양 재발의 위험도를 4%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위궤양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위궤양에 대한 치료(위궤양을 낫게 하는 치료, 대개 1~2개월)와 함께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위궤양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 대개1~2주)를 하게 된다.

 

잘 낫지 않는 위궤양, 위암 숨어 있을 수도

 

잘 낫지 않는 위궤양이란 2개월 이상의 적절한 위궤양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점막이 패어 있을 때를 말하는데, 위암이 혹시 숨어 있지 않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조직검사에서 위치에 EK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 후에 위내시경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위암은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가장흔한 암이며,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가장 호발하는 국가로 알려졌고, 2002년 이후로는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위암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980년 중앙 암등록 사업이 시행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악성종양 중 가장 빈발하였으며, 악성종양 중 의료비 지출의 분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어, 어떻게든 위암을 극복해 내는 것이 국민건강의 중요한 이슈이다.

 

조기발견, 적절한 수술, 항암치료 등의 여러 대책이 있으나 지금 현재로는 조기발견이 위암의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위암 예방하는 올바른 식사습관

 

➊ 훈제식품을 적게 먹고, 태운 육류나 생선 등을 먹지 말 것.

➋ 소금에 절인 식품, 짠 음식은 피할 것.

➌ 방부제나 식용 색소가 적게 든 음식물을 선택할 것.

➍ 딱딱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삼갈 것.

➎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 것.

 

위장검사 위가 보내는 SOS신호 잡는다.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하는 위장. 최대 1,500ml 정도까지 커지는 위장은 식도와 연결된 분문으로 음식물을 받아 소화시키고 잠시 저장한 뒤 유문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낸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상이 생기면 소화 불량, 더부룩함, 배탈, 속 쓰림, 설사 등 여러 증상으로 SOS신호를 보내는데, 이 같은 경고를 쉽게 무시해 버리는 게 문제다. 특히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이상 완치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위장을 검사해야 한다.

 

▲ 내원자의 내시경 검사장면

 

 

위내시경, 정확한 진단으로 위암까지 잡아낸다.

 

위암을 발견하는 일등공신은 위내시경검사다. 위장에서 발견되는 병을 가장 잘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꼽히는 이 검사는, 위 안의 기포를 제거하는 약을 마시고 목에 마취한 후 위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약을 주사한 뒤, 끝에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입으로 집어넣어 식도, 위, 십이지장의 상태를 직접 관찰한다.

 

화면을 통해 위 안을 직접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검사 중 어떤 병변을 발견하면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거나 용종을 절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위장조영촬영에서 이상을 발견했을 때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시행하기도 한다.

 

내시경이 목을 통과할 때에는 압박감, 구역질, 가벼운 통증 등 다소 불편하지만, 과거에 비해 내시경 직경이 줄었고, 숙련된 의사에게 검사받으면 큰 불편감이 없다. 검사 시간도 5~10분 정도로 짧고, 조직을 채취하거나 용종을 절제하는 경우에도 30분이면 된다.

 

그것마저 불편해 싫다면 수면내시경검사를 선택하면 된다. 수면내시경은 말 그대로 가볍게 자는 동안 위내시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수술할 때의 마취와는 달리 가벼운 수면제를 정맥에 계속 주사하면서 진행한다.

 

일반 위내시경검사에 비해 균검사, 조직검사 등을 여유있게 할 수 있어 좋은 반면, 검사 후에 2시간 정도 충분히 휴식해야 하므로 검사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 내원환자의 위장조영촬영장면

 

 

조영촬영, 조영제 마시고 불편감 없이 간편하게

 

위장조영촬영검사는 조영제인 바륨(하얀 액체)과 발포제를 마신 뒤 X선촬영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발포제는 탄산가스를 발생시키며 팽창해 바륨을 위벽에 도포하는 역할을 하는데, 탄산가스는 검고 바륨은 하얗게 나타나므로 위벽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검사 중 큰 불편감이 없고, 시간도 10분 정도이므로 비교적 간편하다. 단, 오후까지 금식시간이 길어져 위 분비액이 많아지면 조영제가 도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높은 정확도를 위해서는 오전에 검사받는 것이 원칙이다.

 

조영촬영검사 결과 궤양이나 용종, 위암 등이 의심된다면 위내시경검사를 바로 실시해 조직을 검사하는 등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끝낸 후에는 한 시간 정도 식사를 하지 않는것이 좋고, 2~3일 동안 바륨이 섞인 하얀 변을 보게 되는데 물을 많이 마셔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만약 변비가 있다면 미리 의사 처방을 받도록 한다.

 

위내시경검사나 위장조영촬영검사 모두 위궤양, 위염, 용종, 위암 등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20~30대는 가족력, 위장증상, 빈혈, 위 상태에 따라 1~2년에 한 번씩, 위암 발병이 급증하는 40대 이후 혹은 위 용종이 있었던 사람은 1년에 한번씩 검사받도록 한다.

 

※위장 검사 때 주의할 점

 

➊ 검사 전날 저녁 9시 이후부터 물, 담배, 약, 껌을 포함해 어떤 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➋ 임산부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방사선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조영촬영 검사를 할 수 없다.

➌ 수면내시경검사 후에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➍ 위내시경검사를 할 경우에, 뇌경색 후나 심장질환 등으로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출혈이 생기면 잘 멈추지 않으므로 검사 전 일주일 정도 복용을 중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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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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