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회배려층에 보낼 떡국떡 선물 “성의 없어 보인다” 누리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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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회배려층에 보낼 떡국떡 선물 “성의 없어 보인다” 누리꾼 비난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1-13 오전 11:49:28  | 수정 2012-01-13 오전 11:49:28  | 관련기사 건

故 노무현 대통령 때와 너무 차이나

 

12일 청와대가 다가오는 설을 맞이해 사회 배려층에게 보낼 예정인 설선물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는 사회 각계 주요인사와 특별배려계층 7,000여명에게 일반미 떡국떡과 흑미.현미 떡국떡, 참기름, 참깨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보낼 예정이다.

 

▲ 사진 제공 ; 청와대

 

추석이나 설과 같은 특별한 날을 맞이해 청와대가 노인, 어린이, 전직대통령, 농어민단체 등 사회 각계 주요인사 뿐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국가유공자 등 특별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계층에게 선물을 보내는 관행은 이전 정부 때 부터 계속돼 왔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가 이를 사회 배려계층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이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전 정부인 故 노무현 대통령 때와 비교했을 때 선물의 내용 뿐 아니라 외관에서부터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차피 세금으로 구매해 전직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같이 사회 주요 인사뿐 아니라 특별한 배려와 관심, 돌봄이 필요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등 사회계층에게 보내는 선물인 만큼 특별히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6년 故 노 전 대통령은 설 선물로 8도 명품쌀과 가야곡 왕주를 같은 해 추석선물로는 우리차 다기세트, 2007년 설 선물로는 잣+표고버섯+전통주 세트를 소년소녀가장에게는 친환경쌀과 농산물 상품권을 보냈고 2005년 추석선물로는 복분자주와 한과 세트를 보낸바 있다.

 

▲ 2005년 추석선물

 

▲ 2006년 추석 선물

 

▲ 2006년 설 선물

 

▲ 2007년 설 선물

 

▲ 2007년 추석선물

 

이 대통령은 2011년 추석에는 멸치와 황태채, 2009년 설에는 4색떡국, 표고버섯등을 보냈다. 2010년 설선물로도 떡국떡과 멸치를 보낸바 있다.

 

▲ 2011년 설 선물

 

▲ 2011년 추석 선물

 

▲ 2009년 설선물

 

▲ 2010년 설 선물

 

“포장용기에 청와대 마크 찍어 보내기 바쁜 생색 내기용”

 

회원 20만이 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미용카페에 이 두 선물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사진과 함께 올라오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 회원 ***deligt c..(닉네임)씨는 “노무현 대통령 때 선물은 내가 선물 한다 해도 윗분한테 선물하는 느낌이고 이 대통령은 아래 사람 줘도 뭐라 한소리 듣겠다”며 “(고 노 전 대통령 선물은) 대접하는 마음으로 주는 선물과 (이 대통령의 선물은) 내가 하사한다고 하고 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선물에 대해 *소미라는 닉네임의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이 대통령은)한결같이 떡국떡”이라고 했고 닉네임 2012*****씨는 “ㅋㅋ선물로 연신 반찬통만 보내는 군요”라고 촌평했다. 닉네임 Nucler ****씨는 “진짜 격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서, 무슨 못사는 나라의 구호물자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는(노 전 대통령 선물) 진짜 받아도 기분 좋은 선물들만 있는데 참….”이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카페의 누리꾼 ****도자기피부(닉네임)씨는 댓글에 “(이 대통령이 보낸 선물은)값어치를 떠나서 딱 봐도 성의 존트 없어보이오ㅉㅉ”라고 했고 닉네임 내이름은******씨는 “저 떡국 양이 쌀 한 되나 될까 의심스럽소. 쌀 한포 주는 게 어렵나…청와대 마크 찍어내기 바빠 보이는 생색용 선물이구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는 도움 안 되는 선물”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 ****녀자 씨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게 이런데서도 다 보인다”라고 했고 훈남***씨는 “떡국떡 슈퍼에서 천원, 이천원이면 산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닉네임 **** 정성..씨는 “사회 배려계층에게 보내는 선물인데 한번 두 번 먹을 분량의 떡국이 얼마나 유용하겠냐. 명절만이라도 내가 사회 배려 계층임을 잊고 다 같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라고 보내주는 건데… 오히려 저런 선물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유용이 아니라 적선으로 보일수도 있다. 제가 진짜 비슷한 일을 겪어봐서 알아요”라고 거듭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닉네임 ***빠져라 씨는 “요즘 산지에서 한우값 떨어졌다고 난리였는데 이럴 때 나라에서 보조하는 형식으로 한우사서 보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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