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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출동로 확보와 골든타임에 대한 이해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7-10-19 오후 01:28:58 | 수정 2017-10-19 오후 01:28:58 | 관련기사 건

고성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위 / 강봉수

대한민국 소방관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단어가 된 ‘소방출동로 확보’와 ‘골든타임’. 이제는 일반국민들의 의식 속에도 그간의 크고 작은 재난들을 겪으면서 소방출동로 확보가 왜 필요하며, 골든타임이 왜 중요한지 충분히 각인돼 있다 하겠다.

굳이 소방조직에 적용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급한 일이 생겨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가야할일이 생겼을 때, 어떤 장애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답답함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소방서에 도움을 청하는 많은 우리의 이웃, 형제, 가족 들은 길 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자동차의 조급함이나 답답함보다 몇 갑절의 애타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그래서 소방출동로 확보와 골든타임은 중요하다. 바로 생명과 재산이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재의 경우 5분 안에 진화하지 못하면 연소가 확대되면서 화재의 최성기로 접어들어 화재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진입도 곤란해 질 뿐 아니라 재산과 인명피해 발생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심정지 또는 그에 준하는 환자의 경우 4~6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그 이후에는 기적적으로 살아나더라도 이른바 “식물인간”이 돼 자신과 가족모두에게 고통을 안겨 줄 수도 있다. 신속한 출동은 이처럼 초기대응과 인명구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소방차 진로를 막거나, 불법 주정차로 꽉 막힌 도로에서 길게는 수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대다수 국민들은 양보를 해주거나, 모세의 기적에 동참해 주지만 아직도 일부 운전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은 아쉬울 따름이다.

너무나 바쁘게 그리고 빨리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금방 잊혀지고, 안전에 대해 감각이 없어지고, 인명을 경시하고, 그래서 조금은 서글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려는 따뜻한 마음, 그래서 더 중요한 ‘소방출동로 확보’와 ‘골든타임’이라는 글귀는 우리의 의식 속에 영원히 함께 자리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