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밤(栗)’, 허약체질·식욕부진에 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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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동의보감] ‘밤(栗)’, 허약체질·식욕부진에 효험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0-12  | 수정 2007-10-13 오전 10:02:21  | 관련기사 건

결실의 계절 가을이 되면서, 우리들은 밤을 자주 먹곤 한다. 특히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군밤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을이나 겨울철의 스태미나 건강식으로 이용되는 밤을 한두 번 쯤은 드셔보셨을 줄 로 안다. 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보자.


1. 한약학적인 성미와 효능


밤을 한의학에서는 건율(乾栗)이라 하여 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을 이용하는데,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주로 비위경(脾胃經)과 신경(腎經)에 들어가서 효능을 발휘한다. 비위(脾胃)의 기능을 보호하고 강건하게 하여 소화불량, 구역, 설사를 치료해 준다.


원기(元氣)와 신기(腎氣)를 보(補)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므로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 좋다. 입으로 씹어서 붙이면 근골이 손상을 받아서 붓고 통증이 있는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효능이 있기 때문에 몸이 허약하거나 노약자, 식욕을 잃은 사람들이 밤을 먹으면 식욕이 생기고 혈색이 좋아지며 건강해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민간요법에서 허리와 다리가 약하여 잘 쓰지 못할 때에는 날 것으로 매일 빈속에 7개씩 씹어 먹었고, 벤 상처에는 밤을 짓찧어 붙였으며, 식욕부진에는 밤 가루를 섞어 쌀죽을 쑤어 먹어서 건강을 관리했다.


밤과 밤 껍질에는 지혈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어 벤 상처에는 밤을 짓찧어 붙이면 좋으며, 토혈과 코피, 변혈에 밤을 이용하면 효과가 있다. 또 토혈하거나 변혈이 보일 때에는 생밤을 먹거나 밤 껍질을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밤 껍질은 인삼이 체질에 맞지 않아 피부발진이 생기고, 충혈이 되는 경우에 해독제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밤은 피를 잘 돌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근육 손상이나 골절상을 입어 통증이 있으면서 부어오르고 울혈(鬱血)이 된 사람이 생밤을 먹거나 생밤을 씹어 바르면 좋고, 또, 종기(腫氣), 어혈 등에 생밤을 씹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밤은 맛이 달아서 체내에 들어가면 경련을 가라앉히고, 진정 작용을 한다. 또 밤은 폐(肺)를 보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나이가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라도 만성의 허증(虛證)으로 인한 기침에 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밤송이 속에 밤톨이 3개 들어 있을 경우, 가운데 끼어 있는 밤알을 율설(栗楔)이라고 하는데, 근육통, 종기 등에 약으로 쓴다.


체질적으로 보면, 밤은 체형이 크고 성격이 과묵하며 유난히 땀이 많은 사람인 태음인에게 좋은데, 특히 태음인들이 밤을 많이 먹으면 기운을 더해 주고 허리와 다리의 근육 운동을 활성화시키며, 종종 마비 증상을 풀어 주기도 한다.


밤의 내과피(內果皮)를 율부(栗荴)라고 하는데, 이것을 태워 그 가루를 목구멍에 불어 넣으면 생선가시 같은 것이 목에 걸린 것을 녹일 수 있다.


밤의 외과피(外果皮)를 율각(栗殼)이라고 하는데, 염색에 사용하고, 밤나무의 잎은 옻독이나 피부병으로 가려울 때, 습진으로 진물이 날 때 삶은 물로 씻으면 잘 낫는다. 또 당뇨병에 의한 갈증을 풀어주고, 코피나 변혈(便血)을 그치게 한다.


지혈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태워서 가루 내어 쓴다. 특히 인삼이 체질에 맞지 않아 약진이 생기고 충혈이 된 데는 밤의 외과피 삶은 물이 좋다.


2. 현대의학적인 효능


◎ 밤에는 단백질 외에도 칼슘, 칼륨, 철 등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으며, B1은 쌀의 4배가 들어 있고, 비타민 A로 변화되는 카로틴도 풍부하며, 비타민 C는 포도와 비슷하게 들어 있다.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발육기 유아의 이유식으로 밤을 삶아 먹이면 좋다. 


◎ 밤에 함유되어 있는 당질은 소화가 잘되어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 밤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설사나 이질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 위암으로 음식을 먹을 때마다 구토를 자주하는 증상에도 밤은 좋은 효과가 있다.


◎ 술안주로 생밤을 먹으면 밤 속의 비타민 C가 알콜을 분해하고 산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 밤에 들어 있는 탄닌산 때문에 수렴 작용이 일어나서 피부가 팽팽해지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 좋다.


◎ 밤에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 중에는 위벽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성분이 있다.


◎ 비타민C를 300㎎ 정도 함유되어 있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 생밤은 허리나 다리가 아플 때 각기병, 피로회복 등에 좋은 식품이다.


◎ 비타민 B1이 쌀보다 네 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


3. 부작용 및 주의사항


밤을 많이 먹으면 체하여 명치 밑이 막혀 가슴이 답답해지는 수가 있으며, 감기와 같이 외부의 사기가 들어와서 생긴 병이나 비만, 감적(疳積), 여자들의 분만 후나 대변이 굳은 경우에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변비를 동반하면서 변혈(便血)이 있는 경우에는 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고, 부종환자, 풍습환자도 밤을 식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밤은 날 것으로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므로 간격을 두고 천천히 먹되 1회의 양은 많지 않도록 한다. 또, 반드시 잘게 될 때까지 잘 씹어서 침과 함께 넘기는 것이 유익하다.

 


 

 

서부일 교수/ 

 

전 대한본초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한본초학회 이사

현 한약응용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교수

현 대구한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현 경상북도 농업산학협동심의회 특용작물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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