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북극곰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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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북극곰 멸종 위기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0-22  | 수정 2007-10-22 오후 5:01:12  | 관련기사 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전세계 북극곰은 2만에서 2만5000마리로 추산되고 있으나 지구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 되면 2050년 까지 북극곰 1만6000마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2100년 경에는 거의 멸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북극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2020년에는 북대서양에서 배를 타고 북극을 거쳐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북서항로 바닷길이 열릴 전망이다. 사진은 북극권 빙하.


올해 여름 북극의 최고 기온이 22도 까지 올라 갔으며 평균 5도 안팎이던 북극 여름 평균 기온이 10~15도 가량 되어 65만년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북극내 많은 지역에서 2m정도이던 빙하두께가 반 정도로 얇아졌으며 빙하 유실속도도 1~2 노트에서 6노트 정도로 빨라졌다.


북극의 빙하는 10년을 주기로 9%씩 녹아 사라지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시 21세기 말에는 북알래스카나 러시아 지역 북극곰은 거의 사라질 전망이며 캐나다 섬 북부 지역과 그린란드 서쪽 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북극곰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는 원주민의 삶의 터전 위협


과거 구소련 당시 무분별한 사냥으로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처하자 1956년 츄코트카 지역 등 시베리아 원주민에 허용된 쿼터를 제외하고 북극곰 사냥을 금지하여 왔으나, 곰 피해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자 사냥 규제 해제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북극곰 뿐 아니라 추코트카 지역 원주민에게도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빙하를 이동할 때 요긴한 교통수단 이었던 개 썰매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바다표범 사냥, 얼음낚시도 현저하게 줄어 들었다.


북극권 관광개발도 북극곰의 생존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권 개발도 생태계의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변화를 직접 목격하기 위해 극지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 나면서 기후관광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이 생기고 있다.

 

▲ 지구 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 되면 2050년 까지 북극곰 1만 6000마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2100년 경에는 거의 멸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초 100만명에 불과했던 북극 방문자 수가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항해가 가능해 질 정도로 빙하가 줄어들면서 150만명으로 증가하였다. 방문자 수가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관광객이 오히려 지구온난화와 북극 생태계의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북극을 방문하기 위해 이용하는 항공기와 철도, 크루즈 선박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기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또 이제까지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았던 북극지방에 관광객이 늘어 나면서 북극섬에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의 서식지까지 접근하는 크루즈 선박으로 인해 생태계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2020년도에 북극권 북서항로 실용화 예상


북극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2020년에는 북대서양에서 배를 타고 북극을 거쳐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북서항로 바닷길이 열릴 전망이다.


북서항로는 북대서양에서 캐나다 북극해 제도를 빠져 나와 태평양으로 향하는 항로로 이 항로를 이용하면 현재 수에즈 운하 이용시 2만1000천km, 파나마 운하 이용시 2만3000km인 런던-도쿄 항해거리를 1만6000km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1903년부터 1906년까지 아문센이 북서항로를 탐험한 이후 100년 동안 이 항로를 항해하는데 성공한 선박은 110척에 불과 했다. 빙하가 선박 운행의 커다란 장애물이었을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했기 때문이다.


최근 빙하가 빠르게 녹기 시작하면서 레저용 요트 등이 잇달아 북서항로를 항해하고 있다. 위성사진 관측결과 1979년 이후 매년 북극빙하 9만9000km가 녹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는 북서항로가 상업용 항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자원 개발 박차


북극은 남극과 함께 지하자원, 어장 등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북극해저에는 세계 석유가스 매장량의 4분의 1인100억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북극해 바렌츠해에 2조9000억 큐빅미터가 매장(우리나라에서 83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되어 있는 Shtokman 가스 유전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저 300m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를 발굴하는 300억불 상당의 이 프로젝트도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지 않았으면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가스 프롬은 이 부근 가스 발굴 사업에 위협이 되는 자메이카 국가 크기에 해당하는 100km 길이의 유빙에 대해 폭격기를 동원하여 폭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러시아, 북극곰 보존 위해 공동 노력


북극곰은 얼음 위에서 물개 등 먹이를 사냥하며 해빙은 얼음 위에 서식하는 북극곰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해빙과 더불어 향후 북극권이 관광, 교통의 요지로 대두되고 본격적인 자원개발은 북극곰의 생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게다가 북극곰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먹이를 찾아 육지에 오게 되는데 주택가 부근으로 내려 오는 북극곰이 많아지자 모피를 노린 밀렵도 성행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부시 행정부도 북극곰을 멸종위기 동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하여 왔고 지구 온난화가 생물 멸종위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부시 행정부의 북극곰 보호 제안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2007년부터 미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베링해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북극곰 사냥 쿼터를 책정하고, 북극곰의 생태 공동연구 등 개체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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