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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1-21 | 수정 2007-11-21 오후 3:33:50 | 관련기사 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어른아이 모두 집밖에 나가기를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어머니들께서는 아이들이 주로 지내게 되는 집안의 환경에 대하여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얼마 전 어느 집에 갔더니 그 집의 주인께서는 저를 그 집에서 제일 작은 방으로 안내하더군요. 그 방은 두 어른의 잠자리 방이자, 공부방이자, 손님맞이 방이라더군요. 차를 마신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집의 환경구성이 궁금하여 집을 한번 둘러보자고 하였습니다.
그 집은 아이들의 천국이더군요. 그 집의 주방은 아이들이 언제든지 요리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테이블 높이는 아이들 키에 맞추어져 있더군요. 거실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이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텔레비전, 게임기, 디지털 피아노 등이 있고 백과사전과 위인전기전집, 과학전집 등이 쫙 꽂혀있는 책장들이 줄서 있더군요.
우리가 주로 큰 방이라고 부르는 그 집에서 제일 큰 방을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꾸며놓았더군요. 그 집에는 4학년과 2학년인 두 아들이 있는데, 두 아이가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잇도록 환경을 잘 꾸며두고 중간 크기의 방이 하나 더 있는데 그 방은 두 아이의 잠자리 방이더군요.
물론 그 집은 경제적으로 넉넉해서인지 벽지와 커텐과 조명과 그림액자 등이 각 방의 성격에 잘 어울리도록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책과 문구 등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 집 부모님들께서는 두 아이에게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하게 물질을 제공하고 사랑과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누구라도 금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친정에서도 5남매의 맏이이고 시가에서도 5남매의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님을 우선적으로 모시고 동기간에 두루두루 정을 나누면서 아랫 동기들한테 베풀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내느라 사실 저의 두 아이에게 충분히 잘 해주지 못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직장을 다니느라 더 우리 두 아이에게 정성을 기울여주지 못했는데, 제가 방문했던 이 집을 둘러보는 가운데 저의 두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저의 기준으로는 과연 이 큰 집이 아이들의 천국이 되어도 되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집은 손님이나 친척들이 방문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늘 손님이 오는 것은 아니고 요즘은 더욱 핵가족화되어서 실속있게 생활하자면 아이들 중심으로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 것도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부모님의 말인즉 요즘에는 아이들 중심으로 집의 환경을 꾸미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군요.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이 되면 각자 자기 방에서 잘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서서히 부모들의 공간이 넓어진다는군요. 아이들이 될 수 있는대로 집에서 넓게 지내고 편안하게 놀 수 있도록 하자면 온 집을 최대한 아이들이 쓸 수 있도록 해준다는군요.
어쨌든, 저는 교과서적인 이론만을 학생들한테 가르쳐온 자로서 이러한 특별한 현상들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막막한 느낌이 듭니다. 그 집 부모님들과도 한참동안 의견을 나누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혹시나 자기중심적으로 자라지나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모든 집안의 사정들이 두 아들한테 포인트를 맞추면서 살아가는 상황은 너무 편협적인 가정생활이 되는 것은 아닌지, 과연 아버지의 의견은 존중되었는지, 아이들이 온 집안의 공간을 스스로 정리할 능력이나 시간은 있는지, 실컷 공부하고 놀면 어머니만 따라다니면서 정리하는 것은 아닌지, 외부의 다른 사람들이 왔을 때 아이들은 어떠한 배려심을 발휘할 것인지, 등등으로 궁금한 점이 줄줄이 일어나더군요.
예부터 우리나라의 동학정신에서도 나타나듯이 아이를 잘 모시고 잘 섬기고 잘 돌보라고 하였지요. 그러나, 이러한 동학 정신도 아이의 존엄성을 존중하라는 의미이지 아이들 중심으로 키우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를 둘러싼 가족이 있고, 바깥에 나가면 아이들의 친구와 선생님과 항상 우리를 위하여 힘쓰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간과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원만한 사회성을 갖추고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정에서 갖출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 줄 필요도 있겠습니다.
효성여자대학 기악과 졸업, 피아노 전공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음악교육 전공
대구대학교 대학원 수료, 유아교육 전공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맑고푸른 대구21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코다이음악협회 연구위원
리트미 유아음악연구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육정책위원
대구생태유아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학회 이사
저서
김정화 동요작곡집 <봄오는 땅 속에는> : 세광음악출판사, 1981.
유치원 기악 합주곡집 : 보육사, 1985.
초등학교 새교과서에 따른 피아노반주곡집 1-6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2.
유아음악교육 : 형설출판사, 1993.
피아노 반주의 이론과 실제 : 형설출판사, 1995.
유아교육을 위한 피아노 율동곡집 : 동서음악출판사, 1996.
유아음악놀이지도의 이론과 실제 : 학문사, 1997.
유아용 피아노 교본 <동서음악캠프> 1-18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8.
유아전래동요지도 : 양서원, 1999.
아동학 : 교육과학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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