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어매는 나더러 쑥맥처럼 살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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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어매는 나더러 쑥맥처럼 살라하네

김미화 기자  | 입력 2008-10-16  | 수정 2008-10-16 오전 10:40:25  | 관련기사 건

|신간 안내자료|


조정래 지음∣조화숙 그림∣책이지오 펴냄∣271쪽∣값 9,500원∣비소설∣ 발행일∣2008년 10월 01일∣ISBN 978-89-956788-5-5 (03810)

 

- 어매는 나더러 쑥맥처럼 살라하네 -


질그릇 같은 삶의 한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작가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조정래(CBQ통신 대표)씨가 동화책 속의 그림처럼 소담스레 그려낸 <어매는 나더러 쑥맥처럼 살라하네>를 출간했다.


20여 년 간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작가는 5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고향, 삶의 터전이 또 다른 주거형태로 가는 디지털 시대로 그 장을 넘기면서 순수하고 절박했던 선조들의 삶을 풍산한지에 잘 옮겨놓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박꽃 같은 여자가 좋다>와 <쌀 한 됫박>에 이은 세 번째 에세이집.


어린 시절의 추억과 푸성귀 같은 풋풋한 사랑을 소박한 언어로 빚어낸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금세 콧날이 찡끗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의 글은 우리네 삶이며 읽을 때마다 가슴이 짠해진다. 책장마다 독특한 언어와 해학, 투박한 사투리가 맛깔스럽고 읽고 나면 구수한 청국장찌개를 한 그릇 비운 것처럼 뒷맛이 개운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선조들의 질곡 같은 삶을 들여다 본 것이고 수수한 무명천 같은 담백함으로 그려놓은 우리네의 뿌리를 읽은 것이다.


달뜨는 앞산ㆍ피라미 뛰는 개울ㆍ낮달보고도 짖어대는 누렁이ㆍ솔갈비 태우는 초가집의 굴뚝연기ㆍ소쩍새 앉아 우는 아름드리 느티나무ㆍ산까치 퍼덕이는 늙은 감나무ㆍ하늘높이 날아오르는 노고지리ㆍ나생이 캐는 댕기머리 처녀ㆍ버들피리 부는 더벅머리 총각ㆍ높새바람에 일렁이는 산비탈 보리밭ㆍ동구 밖에 홀로 서서 집 떠난 자식을 기다리는 어매처럼 아련한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살가운 정이 절절이 묻어나는 <어매는 나더러 쑥맥처럼 살라하네>에는 삶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던 토담집도 허물어지고 도시 근교는 아파트 숲이 삼킨 지도 오래전. 어느 유명 작가가 훌륭한 필력으로 문학작품을 그린다하더라도 이들, 한 사람 한 사람 가슴속 한 켠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네모난 원고지 빈칸에 흑백 사진처럼 세세히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름답게 보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인다는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들의 삶이 문학작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10대는 선조들의 삶을 느끼게 될 것이고

20대는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30대는 잔잔한 효심이 일렁거릴 것이고

40대는 목이 메어 가슴이 울컥할 것입니다.

50대는 진솔한 삶을 의미를 보듬는 시간이 될 것이고

60대는 깊은 회상에 빠져들 것입니다.

 그리고

70대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눈시울을 적실 것입니다.


 |책속으로|

“삼촌? 아직 도착도 안했어. 가다가 벼를 베시는 할아버지를 만나서 녹음하고 있는데 땅이니 똥이니 뭐 그런 말만 하셔.”


“땅ㆍ씨ㆍ똥ㆍ싹ㆍ땀ㆍ쌀ㆍ떡ㆍ꿀ㆍ쌈ㆍ짬ㆍ쑥ㆍ꼴ㆍ꿈ㆍ뽕ㆍ딸ㆍ짝ㆍ딱, 외자 형 된소리는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지.” 


“삶에 중요하다고?”


“땅에 씨를 뿌리고 똥거름을 주지. 그거 아니? 똥거름이 들어가야 모든 농작물이 달콤해 진다는 거. 볍씨를 싹 틔워 모를 심고 땀 흘린 대가로 얻은 쌀로 만든 떡은 우리 민족이 원시농경 때부터 먹은 거란다.


관혼상제나 철에 따른 명절, 백일이나 돌잔치, 생일 또는 회갑 등 인생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데 어머니의 내리사랑이 녹아 있는 것 같은 달콤한 꿀에 찍어 먹기도 하지. 김이나 상추, 취나물 등 영양이 풍부한 여러 가지 쌈도 우리 고유의 먹을거리고. 짬나면 쑥을 캐서 국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어 먹는데 약제로도 쓰임세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


단군신화에도 나오잖아. 꼴을 베어 소를 먹이며 부농을 꿈꾸고, 뽕잎으로 누에를 쳐서 옷을 지어 입힌 딸은 짝을 지어 자손을 생산하잖니? 딱은 우리 민족의 과단성과 굳건한 신념을 말하고. 어떠냐? 우리말 된소리는 신비하기도 하지?”

“와우! 삼촌. 스터디 많이 했네.”

“이놈아. 대화할 때만은 우리말 좀 사용하자. 응. 전화 끓어.”

  

얇은 새털구름이 학가산 하늘 위로 ㄱ ㄴ ㄷ을 그리며 둥둥 떠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세종대왕님의 노여움이 들려오는 듯했다.

 ‘고-얀지고!’


땅ㆍ씨ㆍ똥ㆍ싹ㆍ땀ㆍ쌀ㆍ떡ㆍ꿀ㆍ쌈ㆍ짬ㆍ쑥ㆍ꼴ㆍ꿈ㆍ뽕ㆍ딸ㆍ짝ㆍ딱|중에서


|차례|

땅ㆍ씨ㆍ똥ㆍ싹ㆍ땀ㆍ쌀ㆍ떡ㆍ꿀ㆍ쌈ㆍ짬ㆍ쑥ㆍ꼴ㆍ꿈ㆍ뽕ㆍ딸ㆍ짝ㆍ딱

  

1. 개떡여행|밥부제와 포쪼가리|첫날밤의 추억|쑥 털털이 소풍|감자 블루스

  

2. 학鶴 노인|쪼대기의 제삿법|꿀 며느리|키 작은 미니 카네이션|시아버지 금가락지

  

3. 고향, 바람처럼 사라지다|동구 밖에 홀로 서서|달아달아 둥근 달아|어매, 올해도 소쩍새는 울지요?

  

4. 부자父子일기|군불|벼이삭 줍던 아이들|돌 사탕|고리땡 바지

  

5. 쌀 한 됫박|흑세미|조당수|씨알 터


|지은이|조정래趙政來

현:CBQ 통신 대표.

경북 안동 경안고등학교 졸업.

한국 TC 전자. 캐나다 Radio Shack Co. 미국(사우스켈로라이나)A&A International Co. 벨 즈음 Tandy Co. 프랑스 Tandy Co. 20여년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며, Namur college 불어과 2년을 이수했다.

  

펴낸 책으로는 <박꽃 같은 여자가 좋다>(2004) <쌀 한 됫박>(2006)이 있다.

  e-mail : cbqant@naver.com


|그림|조화숙(수채화가)

 경남 진해출생.

 강남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수채화 공모전 입상.

 현:한국미술협회원. 강남미술협회초대작가. 용인미술협회원.

 e-mail : pny910307@hanmail.net


도서출판 책이지오

 412-270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961 은빛마을 11단지 상가 B109호

 전화:031-969-0873

 팩스:031-969-0874

 e-mail:talking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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