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타인데이 꼭 초콜릿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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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인데이 꼭 초콜릿만?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1-29  | 수정 2007-01-29 오전 9:43:24  | 관련기사 건

올해도 어김없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과 함께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시장과 각종 이벤트열기로 뜨겁다. 손수 초콜릿이나 케이크 판매는 기본이고 케이크와 쿠키를 직접 만드는 강좌 등 다양한 이벤트패키지까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기 270년 2월 14일은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날이다.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원정을 떠나는 병사들의 정신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했는데, 한 연인의 참된 사랑을 알게 된 발렌타인이 이들의 결혼을 승인해 처형을 당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발렌타인을 성인으로 여기게 되었고 그를 기리며 이 날을 기념일로 삼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날이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과 감사를 적은 카드를 교환하던 날이었는데, 20세기 이르러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바뀌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발렌타인 데이가 인식되어 왔다.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선물 중에 초콜릿을 줬을까?


초콜릿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카카오 열매를 으깨어 음료로 먹던 것이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진출을 통해 유럽에 전파되면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고가여서 커피, 설탕과 함께 세계 3대 교역품이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화폐의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 이 음료에 지방분을 압착하고 설탕을 혼합해 지금처럼 과자형태의 고형화 된 초콜릿이 만들어졌고, 우유를 첨가하면서 현재 우리가 많이 먹는 밀크초콜릿으로 발전해 왔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테오브로민(theobromine)은 카페인과 비슷한 흥분성 물질이지만, 홍차나 커피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가 먹어도 큰 무리가 없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테오브로민은 기존의 감기치료제인 코데인(codeine)보다 감기 예방 효과가 더 크며 기존의 감기치료제와는 달리 졸음 같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 이 외에 대뇌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서 사고력을 높여주고 강심 작용, 이뇨 작용, 근육 완화 작용 등 뛰어난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초콜릿의 당분은 피로회복을 촉진하고 뇌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한다. 피로를 느낀다는 것은 열량의 소비로 인해 간장 내 글리코겐이 바닥나고 혈액 중에 당분을 공급할 수 없어 당분치가 현저히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 때 초콜릿의 당분은 혈당치를 즉각 정상화 시키고 피로회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카카오 향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뜨거운 우유에 초콜릿을 녹여 만든 음료는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특히 좋다.


초콜릿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생체 내에서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제로써 세포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함량은 녹차와 포도주보다 많다고 하며, 이 점을 이용해 최근에는 초콜릿을 이용한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초콜릿은 이 외에 다량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포함, 400종 이상의 유익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노화방지 특효약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연인들에게 초콜릿이 사랑의 묘약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초코릿에 들어있는 페닐에칠아민(phenylethylamine)때문이다. 페닐에칠아민은 사람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 뇌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인데 연애감정에 깊게 관여하며 실연 등에 빠졌을 때는 그 생성이 중지된다. 이러한 때는 정신이 불안정하게 되고 히스테리를 일으키게 되는데 어떤 식품보다도 페닐에칠아민을 많이 함유한 초콜릿을 먹음으로써 정신을 안정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마치 사랑에 빠진듯한 들뜬 기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효능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사랑을 깊게 만들어 주고, 실연을 당한 이에게는 이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공식적인 날을 위해 당연히 대단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굳이 초콜릿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당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값비싼 선물보다는 훈훈한 떡이라든지 혹은 수작업으로 직접 만든 김밥도 꽤 괜찮은 선물인거 같다. 과시적인 선물공세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의 환심을 먼저 구입하는게 좋을 것 같다. 

 

 

신종모 기자(cw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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