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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기자 | 입력 2010-04-09 | 수정 2010-04-12 오전 10:07:47 | 관련기사 건
고 최진실 자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전에 고 최진영 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은주, 정다빈, 장자연, 안재환 등 계속되는 연예인들의 자살도 문제지만 유명 연예인의 자살 후 급증하는 모방 자살 즉, 베르테르 효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 괴테 [사진출처:위키 백과사전
베르테르 효과란 독일의 문호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의 주인공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연인과 실연하고 난 후 자살한 데에서 나온 말로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 혹은 자신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의 죽음을 따라 자살하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로 조사 결과 연예인의 자살 후 일반인들의 자살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05~2008년 사망원인 성·월별 자살자 수` 살펴보면 연예인이 자살한 후 이를 따라 일반인들의 자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영화배우 고 이은주가 자살한 후인 2005년 3월 전체 자살자 수는 1309명으로 전달 736명 보다 무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96명에서 847명으로 70.8%(351명) 증가했고 여성은 240명에서 462명으로 92.5%(222명) 증가하는 등 이은주의 자살 후 여성이 남성보다 모방자살의 증가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 2005년 이은주 자살 후 월별 자살자 수
자살자 수는 3월에 이어 4월 1259명, 5월 1233명 등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기는 했지만 연예인 자살 후 `모방 자살`은 약 6~7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최진실과 안재환의 자살 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안재환과 최진실이 자살했던 2008년 자살자 수는 1만 2858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자살자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연예인 한 사람의 죽음이 결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이제는 볼 수 없는 최진실, 최진영 남매[사진 출처:최진영 팬페이지
우리나라는 자살과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OECD에 따르면 30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에는 3위에 그쳤지만 그전까지는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평균의 1.6배에 달하며 특히 여성의 자살률은 OECD의 평균 2배를 넘어서는 수치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매년 1만 3천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자살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연예인들의 우울증 관리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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