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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2-07-17 | 수정 2012-07-17 | 관련기사 건
한비자, 권력의 기술
이상수 지음/웅진지식하우스
지은이 이상수의 글 편집기술이 아니라 정말 한비자의 법가사상이 바로 이 책에서 밝힌바 대로 권력의 기술을 이야기 한 것이라면, 현대 권력의 기술, 이 책의 소재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에 철저한 논리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마키아벨리 군주론과 비견되며 오히려 군주론보다 더 디테일한 권력자의 권력 쟁취와 권력 운영의 기술을 적나라하게 밝혀주는 책이다. 선물 받은 이 책을 접하고 있는 동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권력의 속성과 권력을 운용하는 리더십의 새로운 시각을 보았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약육강식과 하극상이 난무하여 신하는 군주를 죽이고, 군주는 신하를, 아들이 아버지를 시해하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쟁과 갈등이 난무하는 무한 투쟁의 시대였다. 이 시대 제자백가라는 100가지의 사상가 집단이 출현했고 이때 등장한 사상가 집단으로 유가, 도가, 묵가, 법가, 명가 등 수 많은 학파가 등장했다.
결론적으로 중국을 통일하는데 기초를 제공한 사상은 법가, 그러나 법가사상은 한무제의 등장이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유가사상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통치자들에게 권력의 기술을 제공했던 법가는 제왕학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은밀하게 전해졌다고 한다. 이 법가사상의 집대성 자가 한비자다.
한비자의 논리에 반한 진시황이 아직 중국 통일을 하지 못하던 시절, 한비자를 만나보고자 한비자의 고국으로 쳐들어갔으나 동창생의 모함으로 한비자는 감옥에서 자결을 하고 만다. 유비가 아들에게 권한 도서목록에도 한비자가 있었으며, 마오쩌뚱이 참조한 학파가 바로 법가였다.
통치자들이 알아야 할 제왕학, 지금말로 하면 리더십에 대한 한비자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필요하면 곁에 두고 또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지은이가 또 다르게 준비했다는 ‘이야기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라는 책을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정치를 배우고 싶던 시절, 용의 등에 올라타고자 노력했었다.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권력자를 돕기 위해 어떤 때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를 올라탄 정도전이 되고 싶기도 했고, 정조를 등에 업은 정약용처럼 개혁의 실현을 꿈꾸기도 했다.
한비자는 권력을 잡기위해 서라면 역린-용의 턱 밑쯤에 있다는 거꾸로 된 비늘-을 건들지 않으면서 용의 등에 올라타라고 했다. 한비자는 유가에서 이야기하는 500년 만에 한 번씩 온다는 성인(철인)의 권력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갖게 되는 권력과 그 권력을 사용하는 기술, 운용하는 방법에 더 관심을 두었다.
문제 제기형 지도자와 문제 해결형 지도자의 차이에도 관심을 두었다. 한비자는 신하를 믿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 부하의 충성에 의지하지 말라고도 한다. 능력 있는 지도자보다 신하가 자신의 역량을 다 짜낼 수 있도록 무위하는 통치자가 더 나은 지도자라고도 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다른 리더십에서 볼 수 없는 권력자의 리더십 운용방법을 볼 수 있다. 제자백가시대 수많은 권력자 앞에서 자신들만의 사상으로 유세를 하여 권력자의 마음에 들게 해야 했던 때, 살 떨리던 정보가 넘쳐나던 시절, 그 시대를 평정했던 제왕학 법가의 한비자를 지금 만난 것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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