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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5-12-29 오후 04:20:35 | 수정 2025-12-29 오후 04:20:35 | 관련기사 건
- 허동원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으며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고성 곳곳에서 마주했던 군민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다시 떠올린다. 지방소멸은 더 이상 통계 속 개념이 아니라 이미 고성군민의 삶 속에서 진행 중인 현실이다. 청년층 유출로 생산가능인구는 줄어들고 고령 인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출산율 저하와 의료·교통 등 생활 인프라의 취약성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영현·개천·구만면을 비롯한 면 지역의 초고령화는 이미 절반을 넘어섰고, “일할 곳이 없다”, “젊은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 “면 지역은 소멸 단계다”라는 군민들의 절박한 말은 올해 반드시 답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위기 인식 속에서 지난해 ‘현상 유지’나 ‘단기 처방’이 아닌, 고성만의 생존전략을 찾는 데 집중했다. 주변 도시의 성장과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농업·교육·관광·복지를 따로 떼어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 연동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해양풍력, 우주항공, UAM, 스포츠, 역사문화관광, 미래형 농·어업, 초고령사회 대응 정주모델까지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고, 지난해 한 해 동안 16차례의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와 군민의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
고성의 가장 큰 자산은 바다와 하늘, 그리고 역사다. 청정해역을 기반으로 한 해양풍력 산업은 지역 제조업 재도약과 정주여건 개선, 인력 양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며, 이는 동남권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고성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우주항공 시대의 개막은 고성에도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드론 MRO 산업, 드론 제조, 우주항공 인재 육성은 청년 일자리와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전략이며, UAM 산업은 교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시에 관광과 연계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와 문화 역시 고성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소가야 문명과 이순신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관광은 고성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토대이며, 이벤트 중심 관광의 한계를 넘어 상설 전시와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공룡관광 고도화 또한 연중 방문을 이끄는 핵심 전략이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형 농·어업 전환과 ‘우주농업’ 같은 새로운 시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돌봄·의료·주거를 연계한 고성형 정주모델 구축은 고성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생존전략이다. 아울러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는 출향인의 귀향 정책 확대와 양질의 청년 외국인 유입을 통한 생활인구 증대 역시 인구 문제 해결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갈등도 있었다. 산업, 관광, 예산을 둘러싼 의견 차이는 고성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갈등은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행정의 투명성, 의회의 책임 있는 소통, 군민 참여 확대만이 해법이다. 저는 지난해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올해 의정활동의 기준으로 삼아, 고성의 변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더 가까이 뛰겠다. 병오년 새해, 고성이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도록 군민과 향우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고성군민과 재외 향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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