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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2-08-14 오전 11:23:23 | 수정 2022-08-14 오전 11:23:23 | 관련기사 건
10년 남짓 됐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텔레비전에서 느닷없이 희극인(개그맨이나 코미디언)들이 ‘들어가실게요’란 해괴망측한 말법을 써대기 시작하더니 그걸 또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올바른 말법이 아닌데다 너무나도 터무니없지만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십년 세월에 공공기관에서도 마구잡이로 쓰기 시작한다. 사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ㄹ게요’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들을 해서 잘 안 쓰더니 고성군 공공기관에서 안내를 맡는 사람들은 남녀를 따질 것도 없이 모두 다 ‘가실게요, 오실게요’로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이 자신을 높여 제 혼자서 ‘들어가시고 나가시고 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뭐 있나? 할아버지가 들어오면 할아버지를 존대해 말해야 할 텐데, 제 스스로를 올려 ‘오실게요, 가실게요’로 말한다. ‘할아버지, 이쪽으로 오십시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하고 말해야 올바른 우리말 아닌가.
그런데 은행이나 우체국을 비롯한 큰 매장들에서는 한 때 그러는 것 같더니 요즘은 이렇게 말하지 않고 ‘오십시오, 가십시오, 기다리십시오’로 올바르게 말한다.
고성군청 같은 공공기관에서 안내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하나 같이 ‘오실게요, 가실게요’로 말하는 걸로 보아 어떤 담당자가 ‘이렇게 말하시오’하고 시키지는 않은지 의심이 든다.
정말이지 아주 많이 거슬린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여기서 기다리십시오’하면 얼마나 듣기 좋은가. ‘이쪽으로 오실게요, 여기서 기다리실게요’로 말하니 지가 지 자신을 높여 그렇게 하겠다는 거 아니고 뭔가.
잘못을 지적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고쳐 잡을 태도를 좀 가지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공공기관에서는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고 말할 책임과 의무를 지녔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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