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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4-02-19 오후 03:43:43 | 수정 2024-02-19 오후 03:43:43 | 관련기사 건
제발 행정에서는 우리말과 남의 나라 말을 섞어 쓰지 말라.
기자가 늘 주장하지만 공공기관은 국어기본법을 지키고, 우리 말과 글을 널리 쓰고 잘 다듬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고성군에서는 어떤 정책을 새로 하나 내 놓든지, 자그마한 집을 하나 짓든지 하면 미국말로 먼저 이름 지을 생각을 하기 일쑤여서 ‘무슨무슨 센터’가 온 사방에 넘쳐나고 있다.
도대체 영어 없었더라면 어떻게 살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지금 고성시장 어물전 옆 장터에 서너 평 넓이 될까 말까한 쉼터 같은 걸 하나 만들어 놓았는데, 아마 열흘 안쪽이면 ‘이게 무엇 무엇하는 곳’이다 하고 고성군 행정에서 알리고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 건조물 전체 이름이 안 나왔는데, 지금 설치물 바깥 창에 씌어 있는 글귀들을 보니 또 영어로 이름 지을 걸로 보이는데, 지으려면 영어 선생님들한테 좀 물어서라도 제대로 짓든지 해야지 문도 열기 전에 벌써 저렇게 엉터리로 해 놓았다.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와서 저런 식으로 마구 써 붙이는지 참 배짱도 좋다.
창문에다 “Go! 고성시장” 이라고 써 붙여 놨다.
그대로 번역하면 “꺼져버려, 고성시장!” 정도 되겠다.
이렇게 벽이나 유리창에 크게 써 붙일 때에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분명한데, 이거 누구에게 무얼 전달하겠다는 건가. 영어를 잘 아는 한국사람 보라고 써 놓은 건가, 한글을 잘 아는 외국인이 보라고 써 놓은 건가. 웃기지 않나. 아니, 부끄럽지도 않나.
이 문장을 생각해낸 사람은 “Go! 고성시장”이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으면 ‘고성시장으로 가자’는 뜻도 있고, ‘고성시장 힘내라’는 뜻도 있다고 할 터이다. 그런 아전인수식 해석을 해서도 안되지만, 미안하지만 그런 뜻이 없다. 영어를 아는 외국사람은 ‘꺼져라! 저리 가버려!’정도로 여겨지는 ‘Go!’만 보고서는 매우 기분 더러운 인상을 갖게 마련일테다. 영문법을 존중해 곧이곧대로 해석하자면 “Go! 고성시장”은, ‘고성시장 꺼져버려!’ ‘꺼져라, 고성시장!’ 정도가 되겠다. 다만, 모두 영어를 써서 ‘Go! Goseong Market’이라고 했더라면 뭐 ‘나가자, 고성시장’ 정도, 억지로 봐 줄수도 있겠다.
왜 자꾸 영어를 못 써서 이 야단들인가. 그렇다면 오롯이 영어로 “Let’s Go, to Goseong Market!”이라고 했더라면 온전히 외국인을 위한 배려로 적당한 영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영문으로 표기해야 할 만큼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는 오나?
나 같으면, ‘고성시장은 언제나 여러분을 반깁니다’ 이렇게 써 놓고 들어와 쉬어 가기를 권하겠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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