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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주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 한창식 발행인2015-04-16 오전 09: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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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한다!

 

꽃 같은 수백의 청춘을 허망하게 먼 먼 나라로 보내버린지 1년이 지났다.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채 구천을 떠도는 9명의 영혼들.

 

1년의 세월동안 피눈물과 한숨의 세월로 보내온 유가족들의 간절한 소망`` 왜 죽어야 했는지 왜 죽었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또 이렇게 죽어들 가야하는지`` 뙤약볕 속에 삼보일배로`` 눈물의 팽목항을 골백번도 더 오가고`` 엄동설한에 시멘트 길에 드러누워도 눈도 깜짝하지 않던 정부.

 

유가족들과의 약속은 헌 신짝처럼 버린 채 또 콜롬비아로 어디로~~

대체 이 나라가 나라이기는 하며`` 대통령은 있기나 한 것인가!

 

오늘 같은 개명한 세상에`` 아이들이 수장되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치를 떨고 다시는 다시는 이라고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고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오로지 진상규명!

 

이제 또 다른 1년을 헤아리며 또 싸워야하는가. 그래`` 또 싸워야 한다. 아이들의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며`` 한국 전쟁이후 가장 강력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살아남은 우리들은 그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으고 싸워야한다. 세월호 지겹다는 당신들..... 그러면 안된다!

 

아래 글은 한 네티즌이 1년 전 사고 직후에 쓴 글인데`` 글쓴이는 아직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는데 벌써 1년이 흘렀다고 안타까워한다.

 

이 네티즌의 글을 추모글로 대신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일 책가방은 어떻게 합니까?” “가방이 터질 것 같아.” “난 캐리어 들고 간다.” “우리 돌아다닐 때 교복입고 다니나요?” “고데기 가져올 사람 없음?” “보온병에 술 가져간대요.” 그 악마 같은 배에 오르기 전`` 대화방에서 나눴던 너희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하구나. 수학여행을 앞두고 풍선처럼 들떠 있었을 모습도 눈에 선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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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올라서도 넘실대는 밤바다를 보며 마음은 벌써 제주도에 가 있었겠구나. 친구가 터뜨린 폭죽을 보며 그 어두운 밤길을 별이 되어 달리고 있었겠구나. 준비해온 객실에 옹기종기 모여 깔깔대며 수다도 떨었겠구나. 그 옆에서 침 질질 흘리며 자는 친구를 흉보기도 했겠고`` 평소 거리감 있던 새침데기와도 과자 부스러기를 함께 먹기도 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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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떠나올 땐 아끼던 운동화를 신고`` 거울을 몇 번씩이나 다시 보고`` 뭉그적대지 말고 빨리 가라는 아빠 성화에 툴툴거리기도 했겠지? 빠진 것 없는지 잘 챙기고 잘 놀다오라는 엄마 잔소리에 짜증 한 바가지도 퍼부었겠지?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사다 드릴 선물 목록은 꼼꼼히도 챙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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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고 실수 많았던 녀석도 있었을 테고`` 술과 담배를 꼬불쳐간 녀석도 있었을 거야. 몰래 연애하던 녀석들은 선상에서 함께 들을 음악을 선곡해놓느라 밤잠을 설쳤을 거야. 꿈도 많았겠지. 수학여행을 계기로 더 열심히 공부하자며 입술을 앙다문 녀석도 있었을 거고`` 춤꾼 노래꾼 이야기꾼 등 별 녀석들이 다 있었을 거야. 지난겨울에 알바를 뛰었던 녀석은 두둑한 주머니에 흐뭇했을 테고`` 틈틈이 부모님 일을 거들던 녀석은 그 걱정에 차마 발걸음에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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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나라는`` 우리 어른들은`` 너희들을 구해내지 못했어. 너희들이 발버둥 치며 수장되는 동안에도 그저 지켜보기만 했어. 손가락이 골절되도록 발버둥 치며 엄마아빠를 부르고 살려 달라 외칠 때`` 대통령도`` 장관도. 정치인도`` 해양경찰도`` 군대도`` 아무 역할을 못했어. 심지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해야한다는 헌법조차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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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너희들을 어떻게 보내니. 억울하고 미안해서 어떻게 보내니. 숨이 멎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나라를`` 우리 어른들을 믿고 기다렸을 너희들을 어떻게 보내니. 우리조차 이 땅에 태어난 게 억울하고`` 이 땅에서 자식을 낳아 기른 것이 억울하고`` 이 땅에서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억울한데 차마 어떻게 보내니. 부디 잘 가라 얘들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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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SNS등을 통해 외치는 살아남은 자들의 외침과 추모의 그림들을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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