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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오 기자 | 입력 2010-08-03 | 수정 2010-08-03 오전 11:55:30 | 관련기사 건
1970년대 조국 근대화와 국가발전에 밀알이 됐던 고성농고 제29기(회장 최한호) 동기생 30여명은 지난 1일 고성 삼산면 두포리 한 횟집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1965년 3월 고성농업고등학교를 입학한 동기들로서, 10리 20리길 비포장도로를 걸어 학교에 다니면서 하루수업 6시간 중 오후 2시간을 실습 시간으로 물 논에 들어가 논을 매는 등 면학의 꿈을 키워나갔다.
학생들은 교육방침에 따라 축산, 원예, 전작, 답작, 과수, 화예, 임업반 등에 소속돼 오후수업이 끝나면 각 부서에서 1시간 정도의 실습시간을 가지며 전문성을 키워 나갔다.
또 학생들은 괭이, 삽, 호미, 낫 등의 개인 농기구가 농기구창고에 보관돼 있어 논밭에서 쓰고 나면 티끌하나 묻어있지 않게 해 창고에 갖다 넣는 등 지금 세대들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힘든 공부를 했다.
이렇듯 3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은 29기 동기생들은 대학진학과 취직을 하는 등 사회에 진출했다. 당시 인기직종으로는 농업의 전문성을 살려 농촌지도직과 면서기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를 끌어 졸업생중 80%는 공직에 몸담았다.
또한 학교 교사, 군청 간부 공무원, 군장교, 농협조합장, 군 의원, 경찰관 등에도 진출해 공무원으로 한평생을 보냈으나 지금은 이순이 넘은 나이지만 허성과 동기생은 통영시 용남면에서 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에 있어 본인은 행복하다고 한다.
이들 29기 동기생 30여명은 15년 전부터 고성읍에서 매월 29일에 우정 어린 모임을 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일요일에는 서울의 허동(전 경찰관)친구가 내려와 학교를 졸업한지 42년 만에 해후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천하면서 고성농업고등학교도 고성항공고등학교로 바뀌어 그때 학생들의 실습장이던 논밭이 지금은 체육관으로 또, 비행기가 들어찬 학생들의 기체실습장으로 변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나무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 싱싱한 갯장어 회와 한잔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29기 동기생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내년 여름에도 만날 것 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박건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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