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 중심지 고성, 농정 중심에 ‘전문성’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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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 중심지 고성, 농정 중심에 ‘전문성’ 있어야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6-01-29 오후 07:07:57  | 수정 2026-01-29 오후 07:07:57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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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의회 의장 최을석


고성군은 누가 뭐라 해도 농업이 근간인 지역이다. 벼농사와 시설원예, 축산, 친환경 농업은 물론, 최근에는 스마트축산과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전환까지 농정의 역할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고성군의 산업 구조와 지역경제, 그리고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중심축이 바로 농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성군 농정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인 농업기술센터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농업기술센터는 단순한 행정 조직이 아니라, 농업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할 생존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 전문 행정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의 조직 운영을 살펴보면, 미래 농정을 설계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해야 할 핵심 보직에 직무 전문성과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인사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직렬의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를 떠나, 농업이라는 전문 영역에 걸맞은 명확한 인사 기준과 원칙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다.

 

농정은 기후 변화, 병해충 대응, 작물 생리, 토양 관리, 농가 소득 구조 등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이러한 분야를 총괄하는 관리자는 행정 경험은 물론, 농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장 감각을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터는 연구·지도·보급이라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조직이다. 현장과 괴리된 행정은 책상 위에서만 존재할 뿐, 농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 전문 지식을 갖춘 직렬이 관리직을 맡을 때 정책의 깊이가 달라지고, 사업의 현장 수용성이 높아지며, 농민이 체감하는 행정이 가능해진다.

 

타 지자체의 사례를 보더라도, 농업 중심 지역일수록 농업직·지도직 등 관련 직렬이 농업기술센터의 책임 있는 보직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는 특정 직렬에 대한 우대가 아니라, 지역 특성과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고성군 역시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농업군에서 농정을 다루는 핵심 부서의 관리직을 전문성보다 관행이나 순환 보직에 의존해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군정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전문성은 배타성이 아니라 책임성의 문제다. 농업을 아는 사람이 농정을 책임질 때 정책 실패의 위험은 줄고, 행정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다. 이는 특정 직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고성 농업의 존립과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다.

 

이제 고성군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민선 8기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우리는 지난 농정 운영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농업군에 걸맞은 농정이었는지, 전문성은 존중받았는지, 농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가오는 민선 9기는 선택의 시간이 될 것이다. 관행과 타협의 농정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전문성과 책임성을 중심에 둔 혁신 농정으로 전환할 것인가.

 

농업은 시행착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농업군 고성에서 농정은 반드시 전문가의 손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것이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고성의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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