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사이버영재교육원 미디어영재반 일본 체험 대성초 6학년 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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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사이버영재교육원 미디어영재반 일본 체험 대성초 6학년 한하늘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0-08-25  | 수정 2010-08-25 오후 4:28:38  | 관련기사 건

경상남도사이버영재교육원에서는 도내 초중학생들로 이뤄진 초등 중등 미디어, 초등 중등 문학, 중등 지리분야의 사이버영재교육생들을 상대로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동안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는 국외체험학습을 가졌다.

 

이번 국외 체험에는 고성 대성초등학교 6학년 한하늘 학생이 유일하게 사이버영재교육원에 올해 초 합격해 초등 미디어반으로 다녀오면서 일본에서의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기행문 형식으로 나타내 인터넷뉴스에 게재하게 됐다.

 

아래는 한하늘 학생의 기행문 全文이다.

 

- 경남 사이버영재교육원 미디어영재반 일본 체험을 다녀와서 -

 

대성초등학교 6학년 한하늘

 

경상남도 사이버영재 교육원에서 오프라인 국외체험학습으로 일본을 가게 됐다.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간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고 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는 신종 플루 논란으로 인해 제주도로 갔고,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었던 만큼이나 한층 기대되고, 오프라인으로 영재들 간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기회여서 더 기대가 됐다.

 

▲ 출국에 앞서 김해공항에서 한 컷, 초등미디어 반원들과 임수일 지도교사와 함께

 

출발 전날 미리 싸 놓은 가방을 보면서 설렘을 느꼈다. ‘내가 진짜 일본을 가는 건가.’ 몇 번이나 내 자신에게 되물었고, 되묻고 되묻는 사이에 기대감은 점점 배로 불어나고 있었다. 고성에서 창원까지 무사히 나를 바래다주신 엄마와, 동생이자 사이버영재원 미디어반 선배님인 겨레가 고맙다.

 

▲ 탑승구로 향하기 전 마지막 통화를 하는 미디어반 친구들

 

 

첫째 날

 

사전 집중학습에서 여행 시 주의사항과 안내, 3박 4일 동안 빡빡한 일정과 생생한 느낌을 빠짐없이 담을 워크북과 일정표를 받고 간단히 점심도시락을 먹었다.

 

▲ 일본으로의 출발에 앞서 경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마지막 사전 집중학습을 받는

미디어 영재반원들

 

김해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출국심사와 짐 검사, 인원 체크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편의점을 들러 일본에서 먹을 과자, 컵라면, 껌, 물 등을 샀다.

 

받아든 비행기 표는 좌석이 10열에서 A칸이라 창가 쪽이어서 탑승 후 마치 아이스링크가 펼쳐진 듯한 아름다운 구름 위를 내려다 볼 수 있었지만, 캠코더 비디오 테이프에 문제가 생겨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온 뒤에도 구름을 테이프에 남길 수 없었다.

 

일본 간사이공항에 무사히 도착해 입국심사를 하는데, 입국심사는 워크북에 나온 안내대로 학생이기 때문에 지문 채취나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심사관 앞이라 그런지 많이 떨렸다. 수하물이 내려오는 쪽에서 짐을 찾아 공항을 나와서 Kanku Hineno Station Hotel로 이동했다.

 

▲ 자동차들이 좌측통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여느 도시와 별반 다를바 없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버스를 타고 몇 분 정도 이동하면 있는 곳이었다. 버스 안에서 친절히 일본의 문화와 장소, 명소에 대해 설명해주실 가이드 분은 신혁근 가이드 선생님이셨다.

 

나는 황현지라는 친구와 함께 호텔 1045호에 배정됐고 짐을 방에 놔둔 후 1층 로비로 내려와 식사를 했다. 뷔페라 기무치도 있고 빵도 있었지만 호기심에 이름 모르는 일본 음식과 많이 비릿한 생선회를 집어왔는데 다른 친구들은 일본 음식에 적응이 안 되는지 빵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비릿한 생선회나 다른 일본음식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는데도 친구들이 너무 싫다고 진저리를 치는 듯 했다. 특이하게도 일본 메밀국수는 우리나라 ‘스시 체인점’에서 파는 것과 다르게 얇고 약간 붉은 빛이 돌았다. 확실히 우리가 모방한 것과는 달랐다.

 

식사 후 짐 정리를 마저 하고 로비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에서 국제 통화를 시도했다. 공항에서 휴대폰을 글로벌 로밍 해서 편하게 통화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일본 공중전화로 엔화를 넣고 국제전화를 시도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1000엔을 주고 발급한 국제전화 카드는 사용이 쉽지 않았고, 많은 착오 끝에 동생과 아버지, 엄마께 무사히 도착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었다.

 

왼쪽 방향 차로를 사용하는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일본 사람들은, 여행객이고 관광객인 우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아, 이게 선진문화를 갖춘 선진국이다.’ 라는 인상을.

 

 

둘째 날 

 

우리가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관광하게 될 첫 번째 도시 오사카는, 상업과 무역으로 발달한 일본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이다.

 

▲ 시텐노지(사천왕사)

 

▲ 사천왕사에 관련된 여러 설명을 하시는 신혁근 가이드 선생님

 

여기서 우리가 보게 된 첫 번째 관광지는 시텐노지, 즉 사천왕사였다.

 

시텐노지가 건립된 593년은 일본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불교문화 문물 등을 받아들이던 때, 아스카 문화를 형성시킨 시대였는데, 아스카 문화를 주도 한 쇼토쿠 태자가 불교를 반대하는 파들의 싸움에서 이기면 반드시 절을 짓겠다고 해 그 싸움에서 승리해 지어진 일본 최초의 절이 바로 시텐노지였다.

 

당시는 최초의 절인 만큼이나 절을 지을 기술자가 없어 백제에서 사람이 건너와 시텐노지를 지어 주었는데, 시텐노지를 우리나라 조상이 건축한 셈이다. 지금까지도 이 절은 어떤 백제인 건축가 후손들의 손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 사천왕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필자

 

시텐노지를 나오면서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으로 난 처음, ‘왜 스시 음식점에 가면 앞발을 흔드는 귀여운 고양이가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 수 있었다. 앞발을 흔드는 고양이는 일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영물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두 번째 관광장소는 오사카 시립 환경 학습 센터. 즉 이키이키 지구관이었다. 우리 집이나 학교, 회사, 마트 등을 가상공간 세트로 묘사해 놓아 장소마다 우리가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실제로 그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였다.

 

▲ 오사카 시립과학관, 에도시대의 천문학이라고 쓰여 있다.

 

▲ 이키이키 지구관에서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설명이나 글, 또는 같은 방식의 설명을 반복하는 이론적인 것들 보다는 실제 생활에서의 진짜 제대로 된 대처와 생활습관을 모형과 실제를 재현한 세트에서 느낄 수 있는 방식이 누구든 질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세트 하나 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도장이 있어서, 도장을 공책에다가 잘 눌러 찍어 두었다.

 

중식은 현지식으로 일본에 정착해 사시는 한국 교포분이 운영하는 한식 식당 ‘한일관’에서 한식을 먹었다. 일본에 간 지 2일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치찌개가 그렇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관광장소에서 관광이 끝나고 휴식 한 번 없이 바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까닭에 피곤해져 있었는데, 한글과 고유의 벽화로 인테리어 된 가게 안의 한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 오른쪽 한일관 간판이 보인다.

 

충분한 휴식과 포만감을 누린 뒤, 네 번째로 우리가 가게 된 곳은 닌텐도 전시관이라고 부르는 전자상가였다. 닌텐도만 전시한 그런 전시관이 아닌 여러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가이지만 부르기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 닌텐도 전자상가로 불리는 난바 전자상가, 임영택 지도교사와 함께
 

▲ 한류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꽃보다 남자 DVD가 진열된 모습

 

거기서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은 게임 CD나 DVD, 닌텐도, 일본과 아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 가수나 미국 가수의 음반까지 있었다. 세븐과 내가 상당히 많이 좋아하는 빅뱅의 음반, 그리고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DVD를 봤을 때는 우리나라 음악과 영화 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SONY와 SAMSUNG의 제품이 한자리에 같이 나란히 자리 잡아 경쟁을 하고 있는 그 곳에서 SAMSUNG이 전자 제품 기업 중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것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그 다음 장소가 오사카 시립 역사박물관이고, 박물관 견학 후 NHK방송국을 들릴 예정이었는데, NHK방송국은 20명씩 1팀이 입장하는데 30분 소요라고 해서 방송국과 관련된 중등반과 초등 미디어반만 견학하기로 해서 견학하기 쉽지 않은 방송국을 견학하게 됐다.

 

▲ NHK 오사카 방송국

 

▲ NHK 캐스터 도전 코너에 앉은 필자, 캐스터가 된 느낌이 들었다.

 

관광객에게 열린 곳은 1층과 9층으로 BK플라자라고 이름 붙여 개방했는데, 9층은 세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세트를 구성하는 재료, 세트에서 드라마를 찍는 방식 등을 설명했는데, 신기한 점이 많았다.

 

▲ 세트장

 

보통 액션영화나 스릴러물을 볼 때, 무사와 같은 주인공이 쇠나 나무를 단번에 토막 내고 찌그러뜨리는 장면이 나와 감탄하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모두 스티로폼이나 가벼운 재질로 이루어져 탄탄하면서도 쉽게 동강 나도록 해 겉모습만 감쪽같이 칠한 경우라고 한다.

 

그리고 도로 같은 경우에도 플라스틱에다 아스팔트 느낌을 묘사하거나 스티로폼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넓은 수백 개의 장소가 나타나있는 세트 같은 경우, 모든 조명을 이용해 세트 전체를 밝히지는 않고, 현재 촬영하는 신이 진행되는 장소 한 곳에만 조명이 들어온다고 한다.

 

▲ NHK BK플라자 앞에서 초등 중등미디어반 모두 기념촬영

 

▲ NHK 방송국 캐스터가 된 필자

 

 

9층에서 그런 설명을 보고 느끼는 것은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것을 직접 체험할 기회, 아나운서나 연기자가 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기회이기에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 그리고 1층에서는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아나운서가 카메라를 보고 정보를 전달하고, 사건사고를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신기한 모습이다.

 

아나운서 체험 현장에서 실제 보도 모습을 볼 때, 아나운서 앞에 자막이 모니터로 뜨고, 그 옆에 카메라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나운서는 정면을 보고도 실수를 하지 않고, 차분한 인상으로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상캐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픽이 어떤 위치에 어떤 아이콘이 있는지 파악을 하려면 모니터가 필요하고, 그 모니터를 통해 현재 자신의 녹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이콘을 짚어 안내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사카 NHK방송국 견학은 평소 풀지 못했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정말이지 방송국 견학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억이다.

 

▲ 세계적으로 이름난 오사카 성,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근사한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성곽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구마모토 성, 나고야 성과 함께 일본의 귀중한 3개 성곽으로 꼽히는 곳, 오사카 성이라고 한다. 오사카 성은 우리나라의 궁궐 문화와는 확실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경복궁은 층이 없고 넓은 지역에 수많은 별채와 궁이 자리 잡은 반면, 일본은 넓은 지역은 아니지만 층이 5층까지 있다.

 

그리고 오사카 성은 지난 1615년 파괴됐으나, 오사카 시민들이 콘크리트로 다시 복원한 것이라 한다. 오사카 성으로 입장하기 직전에 소수의 친구들과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바람에 음식을 들고 입장할 수 없어서 입구에서 다 먹고 늦게 오사카 성을 둘러 봤다.

 

둘러보기보다는 주마간산 격으로 지나갔다고 얘기해야 맞겠다. 하지만 성 안의 전시물을 바라보면서 일본의 성곽문화와 우리나라 궁궐문화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 오사카 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

 

 

우리가 묵게 될 숙소는 리가 나카노시마 인 호텔(Rihga- Nakanoshima inn Hotel)이었다. 침대는 하나뿐이었는데 좀 넓었고, 침대 위에 잠옷으로 보이는 기모노가 개켜져 있었다.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기모노를 입은 모습을 몇 번 찍었다. 어제는 설렘으로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많이 걸어 다닌 탓인지 오늘 밤은 좀 피곤했다. 내일은 많이 걸어 다닌다는데......,

 

 

셋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사카에서 교토로 이동을 했다. 오사카에서 교토까지 긴 시간동안 가이드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설명과 이야기들을 참 많이 해 주셨다. 다 기억에 남는 설명들이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설명은 일본 도시 한복판에 지폐를 백만 엔 가량 뿌렸을 때 75%가 다시 되돌아온다는 이야기였다.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이 재미있는 까닭에선지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중간에 잠간 졸기만 하고 설명을 다 들었다.

 

▲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모노가타리 박물관에서

 

▲ 겐지 모노가타리 박물관으로 가는 길 어느 골목 모습인데, 마치 내가 어렸을적 살았던

통영의 항남동 거리와 비슷했다. 통영은 일본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집을 짓고 살았다.

 

우리가 교토에서 처음 들린 곳은 겐지 모노가타리 박물관이었다. 겐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인데,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겐지 이야기의 저자는 ‘무라사키 시키부’라고 한다.

 

일본 고대 귀족사회의 한 면을 잘 보여주는 고대문학소설로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해 지금 현재 박물관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소개되고 있으며 복잡한 스토리를 외울 만큼이나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영화, 단편소설로 그 일부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일부를 우리가 영상으로 상영하고 관람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일본 황실은 일부다처제였다고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 겐지는 일부다처제로 인해 혼란스러운 사랑과 아픔을 겪는 주인공이다.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는 강한 인상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비록 영상은 일본어로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서 한국어로 소개된 책자를 받았으니 나중에 한 번 책자를 봐야겠다.

 

▲ 히가시 혼간지가 방대해 렌즈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 히가시 혼간지

 

두 번째 장소는 히가시 혼간지(동본원사)로 일본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 원래 서본원사와 동본원사가 합쳐져 있었으나 나누어진 것인데, 본래 합쳐진 모습이었더라면 얼마나 컸을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입구 쪽 가장 큰 사찰 앞에서 신발을 벗어 비닐봉투에 넣어 들고 사찰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신성한 곳이고 하다 보니 신발을 신고 입장하지 못하도록 비닐봉투를 두는가 보다.

 

절 안의 분위기는 우리나라 절과 확연히 달랐다. 우리나라 절은 목재 색이라든가 전체적으로 밝은 편이지만 동본원사는 목조건물 전체가 어두웠다. 어둡고 서늘하게 느껴지며 부처상이 모셔져 잇는 곳은 어두움을 강조했는지 더 어두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매우 넓어서 캠코더 줌 링을 최대 줄여도 카메라 안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규모여서 캠코더로 몇 초 동안 전망을 빙 둘러 촬영했다. 우리나라 절과는 사뭇 다른 동본원사의 웅장함과 어두움은 또 다른 인상을 깊이 남겼다.

 

▲ 금각사
 

▲ 장정완 선생님께서 지도하시는 초등 미디어반 3모듬이 모두 함께

 

세 번째 장소 또한 절이었다. 절이었으나 동본원사와 같은 절은 아니었다. 규모는 더 작고, 금빛 누각을 지닌 순금으로 도배된 절, 유명한 ‘금각사’였다.

 

금각사로 가는 길에는 기념품점에서 예쁜 엽서를 팔고 있었다. 나중에 내려오는 길에 하나 사야지 하고는 금각사 쪽으로 올라갔는데, 금각사는 호수 한 가운데에 외롭게 서 있었다.

 

그런데 정말 순금이었다. 아름답게 빛나는 금색의 기와가 나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화려하면서도 강한 빛의 순금에, 만약 금각사가 호수 위에 있지 않고 땅에 있었더라면 눈이 부셔 바라보지도 못할 존재였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카메라 안에 담을 수 있는 것 또한 ‘영광’이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다음 장소는 동지사대학이었는데, 동지사 대학에 자리하고 있는 정지용 시인과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보러 온 것이었다. 일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시인의 시비가 자리하고 있다니 조금 놀라웠다.

 

▲ 정지용 윤동주 시인의 삶과 살아온 길을 설명 하시는 경남사이버영재교육원 김연동 원장님

 

그것도 한자나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 적힌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볼 수 있어 감회가 달랐다. 외국 땅에서 만난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비는 뭔가 색다른 느낌을 안겨주었기 때문이었을까. 깊은 감명과 함께 단체사진도 찍고 갈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장소는 기요미즈데라(청수사)였다.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에 가이드 선생님이 청수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그 곳에 가면 폭포가 있다고 한다. 아니, 폭포라기보다는 올라가다 보면 세 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이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단다.

 

▲ 청수사 입구

 

 

 

그 세 개의 물줄기는 각각 장수, 건강, 지혜를 상징하는데, 골라서 두 개만 마셔야지 세 개를 다 마시거나 똑같은 물을 계속 마시면 욕심으로 인해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장수, 건강, 지혜 중 두 개를 신중히 골라 마시라는 거였다. 어른의 팔 길이보다 더 기다란 물 컵이 달린 막대로 멀리 있는 물줄기 중 맨 왼쪽에 있는 물줄기의 물을 마셨다.

 

나는 사람들이 밀어서 얼떨결에 아무거나 마셨는데, 알고 보니 장수를 상징하는 물줄기였다.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목도 축이고 장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짐도 굳게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은 놀랍게도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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