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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 입력 2011-05-24 | 수정 2011-05-24 오후 3:24:37 | 관련기사 건
- 고성 하이면 월흥마을 뒤편 기슭에 있는 포구나무 마을 수호목으로 주민들로부터 추앙
- 수령 900년, 나무 높이 35m, 수관 직경 30m에 이르는 노거수로 4계절 주민과 함께 생활
시골마을 곳곳에는 온갖 풍상을 이겨 내고 마을 주민들의 갖은 애환과 함께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채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 같은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성 하이면 월흥마을에도 400년을 한결 같이 마을을 굽어보며 서 있는 팽나무 다섯 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그 거대한 수세를 자랑하고 있다.
수백년간 부침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화롭게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으며 살 수 있었던 이유를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 덕이라고 주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
월흥마을 뒤 무등산(無登山)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팽나무는 나무높이가 25m에 이르고, 나무둘레가 1.3~1.6m에 이르는 거목으로 매년 음력 정월초순에 제관을 미리 선임해 동제를 지내는 등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마을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노거수는 사계절 마을사람들과 함께 생활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포구를 따먹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포구나무에는 재미있는 설화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아이들이 나무타기를 하거나 포구를 따먹기 위해 나무에 올랐다가 떨어져도 이제까지 다치거나 불구자가 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해 잔가지나 낙엽을 절대로 땔감으로 쓰지 않고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집안에 큰 우환이 든다는 얘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월흥마을 주민은 우리마을 포구나무는 옛부터 마을을 지키고 보살피는 신성한 수호신으로 주민들로부터 추앙받아온 까닭에 마을사람 모두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나무를 살피고 있다며 나무앞에 모여 동제를 지내는 것 또한 이런 고마움의 표시라고 전했다.
지금 포구나무는 봄의 기운을 받아 잿빛 줄기와 가지마다 한줌 햇살을 끌어들여 새잎을 틔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다. 진정한 마을 수호목으로서의 기운을 되찾으려는 안간힘이다.
땅 깊은 곳의 물 한 방울과 바람 결에 묻어오는 햇살 한줌으로 나무는 다시 수백 만장의 잎을 틔울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푸르고 싱그럽게 살아나서 오늘도 마을의 안녕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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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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