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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겸 편집부장 | 입력 2012-12-10 오후 04:06:04 | 수정 2012-12-10 오후 04:06:04 | 관련기사 건
숲의 신비한 기운이 지나가는 객들의 발길을 멈춘다.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를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지만 왠지 누군가 정돈한 듯한 숲이 눈앞에 보인다. 이곳의 규모는 작으나 키 큰 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고 연못과 정자를 갖춘 장산마을의 오래된 숲으로 아름다움은 지나가는 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숲의 신비한 정취는 세파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준다.
이곳 장산 숲은 약 600백년 전 고려 말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유배된 김해 허씨 호은 허기 선생이 장산마을 풍수지리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한다.
바다가 마을에 비치면 빛에 눈이 부시니 마을에 이롭지 않다고 해 바다와 강풍으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풍림이다. 당시 처음 숲을 만들 때는 1km가 넘었으나 지금은 길이 100m, 폭 60m로 마을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을 숲 크기로는 아직도 작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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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상의 나쁜 기운이 강과 산에 탑이나 장승 등을 세워 그 기운을 누르고 좋은 기운을 도와 보충하는 비보 숲으로 숲의 중앙에 연못을 파고 그 중앙에 신선사상을 담은 섬을 만들어 놓았다. 중앙에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넉넉하며 느티나무와 서어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등 우리나라 남부 온대지방의 고유수종 250여 그루가 일렬로 서거나 지그재그로 서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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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가장자리에는 아기자기하게 돌을 쌓아 두른 돌담 안으로 고택이 있는데 죽사정이라는 정자로 역시 김해 허씨 선대에 지은 건물이다. 밖에서 볼 때 풍겨 나오는 운치는 안에서 더욱 빛난다. 마당에는 능수버들 가지가 늘어 떨어져 있고 돌담 너머로 정자를 지켜보는 숲의 나무가 정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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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추운 때, 푸르른 봄이 기대 됨은 앙상한 나뭇가지만으로도 아름다운 숲의 정취를 이루어낸 장산 숲의 신비한 마력 때문이 아닐까?
김석겸 편집부장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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