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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방송 | 입력 2020-01-17 오전 09:21:57 | 수정 2020-01-17 오전 09:21:57 | 관련기사 건
- 고성군, 과거 사례 되새기고 행정 본질에서 반성
- 백두현 고성군수, “수영함의 끊어진 로프처럼 과거 악습 끊어내야”
“돌이킬 수 없음에도 구태여 돌이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를 거울삼아 새로운 내일을 그리고자 함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고성군 졸속·밀실 행정 논란의 중심에 있던 퇴역 전시용 함정 ‘수영함’을 정박지인 당항포관광지에서 떠나보내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들에게 백두현 고성군수가 던진 말이다.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한테서 구경거리 목적으로 가져온 수영함은 1944년 미국에서 만들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투입됐던 해군 상륙함으로, 2005년 12월 29일 퇴역한 군함이다.
지난 2006년 당시 고성군 해군교육사령부유치단이 무상으로 빌려온 수영함은 가져올 당시에도 전시나 다른 용도로는 효용가치가 없는 낡은 함정이라는 군민들의 꾸짖음과 비난이 있었음에도 기어코 빌려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10년 가까이 논란거리였던 수영함이 안전진단결과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2017년으로, 2007년 함정배치와 도장 공사를 시작으로 2019년 90톤의 폐유처리작업 실시까지 수영함의 유지·보수에 들어간 돈만해도 13억4천289만7천 원에 이른다.
고성군이 당초 계약자인 해군군수사령부에 정식으로 반납처리를 요청한 결과, 2018년 10월 해군군수사령부 주관으로 수영함 반납을 위한 선체 안전진단을 벌이며 행정절차를 거쳐 드디어 올해 1월 해군군수사령부가 가져 가기로 결정됐다.
퇴역함정 수영함은 해군 군수 사령부가 정한 장소인 전라남도 목포로 끌려 갔다.
오늘(16일) 열렸던 ‘해군 퇴역함 인도 행사’에는 백두현 고성군수를 포함한 국장과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영함의 정박용 로프를 자르는 특별한 순서가 준비됐는데, 이는 과거 잘못된 정책의 행정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백두현 고성군수의 강력한 뜻이 반영된 일정이었다는 것이 관계자가 전하는 말이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수영함이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2017년 당시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는 말이 뽑혔는데, 이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올해는 저를 포함한 고성군의 공직자들이 명분이 있는 일에는 소신 있게 대처해나가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행정, 군민 행복을 위한 행정’을 좇음으로써 지난날의 악습을 끊어내는 새로운 해가 되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퇴역함과 함께 전시됐던 상륙장갑차도 같은 날인 오늘(16일) 해병대 군수단(경북 포항시)으로 돌아가는 만큼, 고성군은 앞으로 당항포관광지를 새로 정비해 2020공룡엑스포 여는데 더욱 힘을 낸다는 계획이다.
고성방송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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