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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1-10-21 오후 01:43:48 | 수정 2021-10-21 오후 01:43:48 | 관련기사 건
- 탄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도 접수됐다
고성군이 민선 7기 백두현 군수 주요공약사업으로 벌였던 공공실버주택사업이 경남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공모사업에 뽑히면서 2021년 1월 준공과 함께 1월에 입주가 시작돼 지금은 빈 곳이 없이 거의 다 찼다.
고성군 공공실버주택은 65세 이상의 고성 주민들과 저소득 고령자와 국가유공자, 독거노인들에게 공급되는 아파트로 노인들의 안전과 편리함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 아파트인데, 주거와 문화, 여가시설이 결합된 공공임대주택이다.
고성군 공공실버주택을 건립할 때 고성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관리공단이 3자 협약을 맺고 공공실버주택을 효율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관리 운영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고성군 공공임대주택을 공동 관리하기 위해 위탁관리 업자를 선정하고, 주택관리 협력체계를 마련하며 고성군에서는 관리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공공실버주택을 건립해서 저소득 고령자와 국가유공자, 독거노인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고성군과 LH가 맺은 협약 내용처럼 관리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고성군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이상 가능하다면 관리운영 인력은 고성지역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 면에서나 협약의 유효성 면에서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입주한지 10개월도 채 안 된 아파트 역사에 석 달이 멀다하고 6~7명이나 관리 직원들이 바뀌었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하기는 이렇게 두어 달 씩, 여러 사람이 근무하게 하는 것도 일자리 창출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이제 해괴망측한 고성군 공공실버주택 시설관리직원들의 근무 현황을 알아보자.
10월 20일, 현재 고성군 공공실버주택 시설관리 계장으로 있는 ‘ㄱ’씨가 고성군과 LH에 탄원서를 냈는데, 탄원서에서 ‘자신은 주택시설 관리계장으로서 고성군 공공실버주택 건립 취지에 맞게 입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의 구실을 다하고 싶다’는 눈물어린 호소를 했다.
현재 시설 관리계장으로 있는 ‘ㄱ’씨는 올해 6월 31일 입사했으니 이제 겨우 석 달 보름 됐다. 사무직도 아니고 시설관리 업무직이니 지금 쯤 아파트 내 시설들에 대해 운영체계도 익히고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정도가 됐을 텐데, 그만두고 나갈 것을 강요받고 있단다. 그런데 이런 사직 강요가 입사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시작됐다니 기이하기 짝이 없다.
놀라운 것은 아파트 관리소장이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점인데, 시설관리 하청업체인 남부토건에서 임명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시설 관리 계장한테 사직서 쓰고 나가라고 한다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단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고성군이 그토록 자랑하는 공공실버주택이 입주가 시작 된지 1년도 못 돼 시설 관리자를 포함해 직원들이 벌써 6~7명이 견디지 못하고 나갔다는 것인데, 이정도면 고성군은 관리 운영 책임에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
‘공공’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아파트 관리 직원인데, 수습기간 3개월을 견뎌내는 사람이 없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시설관리 계장의 경우 수습기간이 4개월이라는데, 두 달도 채 못돼 사직서 쓰기를 강요하는 이런 일자리에서 어느 누가 열성을 다해 자기 책임을 다하려 하겠는가. 혹시 공공의 탈을 쓴 사사로운 아파트인가?
놀랍게도 입주민들은 ‘지금 관리계장은 실버주택에 입주한 노인들을 위해 열성을 다 하는 책임감 투철한 사람’이라며, 계속 근무하도록 해달라며 대부분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심지어 입주자 가운데 신망이 두터운 어르신 한 분이 딱한 처지에 있는 시설관리계장 ‘ㄱ’씨가 안타까워 소장한테 찾아가 ‘관리계장이 입주자들 편에 서서 이토록 일을 잘하고 있는데 왜 자꾸 사직을 강요하는가, 그가 견디지 못하고 우리 입주자들한테 탄원을 받고 있다, 웬만하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하기까지 한 일이 있었는데, 이런 입주민의 건의를 들은 소장은 어이없게도 시설관리계장 ‘ㄱ’씨를 ‘무고죄’로 경찰에다 고발했다는 것이다. 탄원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행위는 기이하기까지 한데, 심지어 앞에 있던 경비원은 모아둔 낙엽을 제 때 치우지 못해 쫓겨났는데, 소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지시불이행’의 규정을 들며 사직서를 쓰게 했다니 더 말해 무엇 할까. 오늘 같은 대명천지에 이런 권위주의가 활개를 치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물론 처음 입사를 할 때 시설관리계장은 4개월짜리 근무 계약을 한다는데, 입사 면접 때 소장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근무한다’고 말해 모두 자신의 일만 충실히 하면 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계속 근무할 수 있다고 기대한단다. 그러니 소장의 잦은 사직서 강요가 그들에게 어떤 충격을 줄지 상상할 수 있다.
아무튼 고성군이 군수 핵심공약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하는 공공실버임대주택이 입주자들에게 최고의 보금자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자랑스러운 공공주택을 관리하는 직원들에게도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지장 없는 자랑스러운 삶터가 돼야 ‘공공’이라는 이름이 참 된 값을 하는 거 아닌가. 고성군 행정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기 바란다.
아래 덧붙이는 문서는 시설관리계장 ‘ㄱ’씨가 낸 탄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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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원 서
탄원인 : ○○○
주 소 : 경남 고성군 고성읍 ×××
존경하는 고성군공공실버주택과 고성서외LH행복주택 주민 여러분!
위 탄원인은 관리사무소 관리기술계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탄원인은‘고성군공공실버주택과 고성서외LH행복주택’ 관리소장의 불합리한 관리행태와 갑질 사직권고가 잘못되었음을 알리기 위하여 탄원서를 올리오니 살펴보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탄원인은 고성군 송학리에 살면서 아내와 함께 1남 2녀를 둔 가장입니다. 입사 전 사회적협동조합법인 여성일자리지원 관련 공익사업 복지사로 활동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업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정리하고 난 뒤 2021년 6월31일에 고성‘공공실버주택-LH행복주택’관리계장으로 입사했습니다.
고성군과 LH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장애인,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무주택가구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저 또한 주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관리하청업체인 ㈜남부건업에 소속을 둔 관리사무소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입사한 뒤 장마철을 겪으면서 방재시스템의 불안정이 계속되고 화재경보가 연이어 발생하고, 건축공정별 시공회사의 협조가 미흡하여 안정화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관리소장의 시설관리 안전의식 부재와 건물관리 전문성 부족은 주민들의 보금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안정적인 관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상황은 주민들의 처지에서 일을 처리하려는 의지가 부족했습니다.
화재경보가 울려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상황이 계속 되고, 탄원인이 소방시공업체에 수없이 A/S신청을 반복하는 가운데에도 소장은, 얼른 수리하도록 독려하지 않고 도리어‘말을 친절히 하세요. 하자접수는 한번만 하세요’하며 탄원인을 나무라면서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공업체 편에 서버리는 기이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업무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탄원인은 관리시설계장으로서 LH하자접수처의 주민시설 민원접수와 소극적인 처리 태도를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날짜별 하자체크리스트 처리상황을 작성하여 LH하자접수처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도록 유도했으나 소장은,‘하자리스트 자꾸 올리지 마세요.’라면서 시공업체와 LH하자접수처를 감싸고돌고, 도리어 탄원인을 추궁하니 주민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리소장의 처리행태에 화재수신기를 보름 동안 정지시켜 놓기도 했으며, 생애 처음 마련한 집에 세탁기를 못 넣게 되면서 입주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입주민이 집안에 3시간 동안 갇혀 있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보금자리에 와서 몇 주간 목욕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폭우로 인하여 복지관분관 베란다에 빗물이 역류하여, 사무실까지 물이 넘치는 상황이 벌어져 양수기를 설치하자고 제안하면, ‘왜 우리 새 기계를 거기다 갖다 놔요?’라며 제지당했습니다. 실버공공주택 1층 출입구가 어두워 어르신들이 어두워 불편해 한다는 민원이 있다고 보고하고, 전선 5m만 사달라’고 했으나‘공짜로 안돼요? 안되면 놔두세요.’하는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수백 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총괄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오마이스태풍 때에도 소장은 상황을 물어보는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다음날 소장은 한 밤을 꼬박 새워 태풍과 맞섰던 탄원인을 비롯한 여러 근무자들에게 도리어 복도구석에 있는 종이박스를 안 치웠다고 근로자 동료들 사이에 대질 심문을 하며 추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과거, 관리소장 자신의 관리무능으로 부하직원을 퇴직하게 했던 일들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책임을 느끼지는 못할망정,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성실한 인생을 살아온 근로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그들과 같이 일할 방법을 찾지는 않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툭하면 사직서를 쓰라고 합니다. 아파트에 정상 입주한지 겨우 10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이 끝나버리고 떠난 근무자 수가 5명을 헤아립니다. 직장이라고 들어왔는데 서너 달 근무하고서는 나가버린 겁니다. 탄원인도 관리소장한테서 몇 번 씩이나 사직압박을 받았는데, 직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듯한 소장의 권위적인 태도는 놀라웠습니다.
탄원인은 고성군공공실버주택과 고성서외LH행복주택을 관리할 때 관리자들은 주민들을 주인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마땅히 그렇습니다. 고성군청이나 LH주택공사, (주)남부건업 소속 관리소장 보다 주민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근로자는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위해서 일하며, 그 역할을 다하고 수행하는 것이 주택관리 직업을 가진 이들의 가치관이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탄원인은 ㈜남부건업과 관리소장으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사직 강요와 억압에 시달려 주민들에게 쏟아야 할 에너지와 의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은 ㈜남부건업의 로비 장소가 아니며 종사근로자는 관리소장 개인의 권위의식과 입맛에 맞추어야 할 소모품이 아닙니다.
이제, 주인이신 주민들께서 이러한 불합리를 막아 주시고 탄원인과 근로자들이 주민들을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립니다.
2021년 10월 1일. 위 탄원인 ○○○
동참탄원인(고성군공공실버주택 호) : (서명)
동참탄원인(고성서외LH행복주택 호) : (서명)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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