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바이오안전성 논술대회고성고 유온유 학생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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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생 바이오안전성 논술대회고성고 유온유 학생 금상 수상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1-13  | 수정 2009-11-13 오전 11:55:57  | 관련기사 건

▲ 유온유 학생
고성고등학교 유온유(2학년) 학생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에서 후원한 `제3회 전국 학생 바이오안전성 논술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 증대와 과학적 호기심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창의적 시각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실시한 이번 대회에는 ‘바이오안전성과 유전자변형생물체 관련 지정논제’가 주어져 전국의 많은 우수 학생들이 응모했다.


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 학생들의 참여가 특히 많았던 가운데 고성고 유온유 학생은 ‘골렘 과학의 입장에서 본 GMO에 대한 견해’라는 주제로 뛰어난 논술문을 작성해 그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금상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상으로 상장과 상금 70만원을 11월 20일 시상식에서 받게 된다.


아래는 유온유 학생의 논술문 全文이다.


◆제목:골렘(Great Organism when Labeled Explanation on Modification)이 나타났다!

◆주제: 골렘 과학의 입장에서 본 GMO에 대한 견해


◆내용: 골렘은 유대 민족의 신화에 나오는 인간의 창조물이다. 진흙을 물과 섞고 반죽하여 사람 모양으로 빚은 뒤 ‘진리’를 의미하는 히브리 어 ‘EMERTH`를 이마에 새기면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골렘이다.


강한 힘을 가진 골렘은 날마다 조금씩 더 강해지는 특성이 지녔다. 따라서 이를 잘 이용하면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루기가 까다로워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칫하면 주인조차 위험해질 수 있다.

골렘은 동부 유럽에서는 우둔하게 움직이는 바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강한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하고 서투른 사람에 대한 비유로 곧잘 쓰이곤 한다.


골렘 과학은 과학의 속성 역시 골렘의 이런 우둔한 모습과 맞닿아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과학 자체가 지닌 ‘어리숙함’을 골렘에 빗대어 ‘골렘 과학’이라 표현하였다.


골렘은 매우 강력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솜씨와 기술로 만든 피조물이기에, 완벽하지 않고 완벽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GMO도 마찬가지다.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이 판도라의 상자 속에 든 피조물이 착실하고 훌륭한 일꾼이 될지, 주인을 역공격하는 애물단지가 될지는 아직 논란이 분분하지만 그 여파가 직접 피부에 와닿는 국민들과 소비자들의 견해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로 유전자 조작이라면 무턱대고 싫어하는 유형을 들 수 있다. 그들에게는 식품이 이미 자연 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졌다는 사실부터가 탐탁지않게 여겨지는 것이다. 이는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와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현대 과학문명의 시대 흐름에 역류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말하면 부담할 확률의 위험이 두려워 게임 판에서 큰 수를 두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둘 중 하나일로 결부된다.


GMO가 대자연에 대한 과학의 오만한 욕심이었다면 그럴 줄 알았다면서 냉소를 품거나 역사의 최첨단을 달리는 혁명이었다면 멋쩍게 뒷머리를 긁으며 선구자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둘째는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된 경우라면, 그리고 충분한 임상실험을 통과했을 때는 문제없다는 입장인데 과학의 발전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는 아니지만 걱정과 불안을 잠재워 줄만한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니 상호간에 긍정적인 긴장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들의 사고 회로는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예를 들어 신소재를 이용한 획기적인 특허 상품이 개발되었다고 가정하자. 소비자들은 호기심을 안고 다가온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는 늦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 때, 이 상품의 특별한 가치가 무엇이고 그간 골치를 썩혀왔던 고전적인 결함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줄 간단한 도식과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가 첨부된다면 이들 벽은 쉽게 허물어진다.

 

셋째는 견본품이나 ‘허브’에 해당하는 시험 사용자가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신뢰성을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대체로 식품 체계의 변혁을 갈망하고 있는 빈민국 구제의 최전방에 서 있는 사람들이거나 기성 식품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으로 전환되었고 그를 대신할 블루오션으로 GMO를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해당한다.


이들의 양팔저울에는 안전성과 혁신성이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것은 이들이다. 자세히 보면 혁신성 쪽으로 저울의 눈금이 미세하게 기울어진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급한 판단으로 애꿎은 희생자가 속출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통제 불가능한 골렘이 되기 쉬운 쪽은 오히려 세 번째 유형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골렘의 힘을 기르는 주술이 아니라 역으로 제어할 수 있는 주문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벡(U.Beck)은 [위험사회라는 책에서 현대 서구 사회를 문명의 화산 위에서 살아가는 `위험사회`로 규정했다. 위협과 위험은 모두 외부로부터의 뜻하지 않은 충격적 자극이지만 전자가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우연한 사고를 가리킨다면, 후자는 예측과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한 사건을 의미한다.


즉, 위협이 외부에서 인간에게 가해짐으로써 타자에게 그 원인이 귀속될 수 있는 일종의 운명적인 일격이라면, 위험은 정책 결정 과정에 그 기원을 둠으로써 사회적 책임성이라는 물음을 동반하는 사회적 행위의 결과인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이 과학 기술의 발달로 들여 놓게 된 트로이의 목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셋째 부류의 소비자들이 안고 있는 시한폭탄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현명한 안목을 가진 과학자들이라면 맹목적으로 GMO를 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과 변수를 고려해 안전성과 그 책임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미 유전자 공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은 우리 삶의 터전에 깊이 파고들어서 더 이상 그 영향력을 무시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은 시험적 과학기술에 대해서 비전문인들의 중구난방 식 논쟁, 원천을 알 수 없이 일파만파 퍼지는 루머, 대중 심리를 이용해 개인의 인기영합주의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우리의 판단력은 더 이상 흐려질 수 없다.


그러기에 이젠 과학자들과 민중들 사이에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이 필요한 때이다. 바로 식품에 직접 개발과정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도식을 부착하는 `라벨링`과 인터넷을 통해 과학자들과 일반 민중들이 직접 대화하는 `온라인 바이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관리하고 범세계적인 통솔을 맡을 국제기구 및 국내기구 설립 또한 시급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훌륭한 일꾼인 골렘을 잘 다루려면 누구에게나 공개될 수 있는 사용 설명서가 작성되어야 한다. 현대의 골렘인 GMO는 Great Organization when Labeled Explanation on Modification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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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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