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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6-09-13 | 수정 2006-09-13 | 관련기사 건
- 대가면 충효테마파크 -
초중고생을 위한 학습장 이라면, 학생들이 이곳을 들어서는 순간 울화부터 치밀어 오르게 될지 모른다. 그나마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忠에 대한 개념마저도 팽개쳐 버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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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 이평이 시묘살이를 한 곳 |
이 고을 출신 효자 이 평의 행적을 기리고 그가 실천했던 ‘孝’를 체험하고 ‘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겨레와 나라사랑하는 정신을 되새기게 하자는 취지로 忠과 孝를 테마로 한 무언가를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이걸 두고 굳이 충효테마파크로 일러야 한다면 해당 관청에서는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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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에 노출되어 보이기 민망한 안내판 |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이 평이 시묘살이를 했다는 곳 까지는 오르기도 힘들뿐더러 막상 200여 개의 침목 계단을 오르는 중, 어렴풋하게나마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忠孝의 가치마저도 내팽개 칠지도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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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대로 오르는 길은 잡초무성하다. |
50여 미터 마다 붙여놓은 안내판은 학생들이 대입시를 위해 지긋지긋하게 딸딸 외워야 하는 것들을 그저 보드판에 스티커로 붙여놓은 것이 전부였다. 마치 학생들이 시험치기 직전에 보는 요약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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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걸 한판 읽고 50여 미터 걸어간다, 거기서 또 한판 읽는다. |
땀을 삐직삐직 흘리고 충효 정신을 온몸에 받으러 올라왔다가 뭘 느끼고 돌아갈지... 아니, 벌써 누군가로부터 소문을 듣고 그곳엔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걸 두고 <아까운 혈세 낭비>라는 말이 떠오른다면 너무 예민한 것일까?
▲ 10여일 전 쯤 잡초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자주 다니느 흔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누군가 관리한다고 입구에서부터 시묘살이 재현장까지 잡초제거 작업을 해 놓았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시묘살이 재현장부터 봉화대까지는 풀을 베지 않고 그대로 두어 오르다가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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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대까지는 계단에 자란 잡초때문에 멧돼지라도 만날까봐 어른도 혼자 오르기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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