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나눔의 시작이다

> 뉴스 >

헌혈, 나눔의 시작이다

정선하 기자  | 입력 2012-01-04 오후 6:11:48  | 수정 2012-01-04 오후 6:11:48  | 관련기사 건

- 육군 39보병사단, 2일부터 사흘간 신년맞이 헌혈운동 전개 -

- 정비대 ‘헌혈 삼총사’ 이번에도 가장 먼저 헌혈에 참여 -

 

겨울철이면 혈액수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꾸준한 헌혈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장병들이 있다. 바로 육군 39보병사단 헌혈 유공장 수상 장병들.

 

새해를 맞아 2일부터 사랑의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육군 39보병 사단 주둔지에 마련된 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 헌혈버스 안으로 39보병사단 장병들이 몰려들고 있다.

 

▲ 39사단 장병들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2일 39사단 정비대 소명섭 대위(32세)가 헌혈버스에 올라 익숙하게 검사를 받고 침대에 눕는다. 오늘까지 51번째 헌혈인 소 대위 옆에는 같은 부대 박진웅 중사(32세)와 안영근 중사(31세)도 함께 있다.

 

소명섭 대위, 박진웅․안영근 중사는 부대에서 헌혈 3총사로 통한다. 소 대위는 지난해 9월 헌혈 유공장 금장을, 박 중사(현재 37회 헌혈)와 안 중사(현재 42회 헌혈)는 지난 해 8월에 헌혈 유공장 은장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았다.

 

15년 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는 소 대위는 “헌혈은 작은 실천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나눔”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이 유지되는 한 헌혈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 헌혈 삼총사는 지난 해 말,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부대 인근 종합병원에 헌혈증 35매를 기부했다. 또한, 휴무일에는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노인요양병원을 찾아가서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군인다운 군인이다.

 

안영근 중사는 “가능한 능력 범위 내에서 작으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겠냐”며 봉사활동의 의미도 부여했다.

 

▲ 헌혈을 마친 헌혈 삼총사가 헌혈버스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소명섭 대위, 박진웅 중사, 안영근 중사

 

헌혈 유공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흔쾌히 기부한다는 것이다. 정비대 헌혈 삼총사를 비롯한 나머지 부대원 모두 헌혈증이 필요한 곳에 헌혈증을 기증한 경험이 있다.

 

2010년 10월, 헌혈 은장을 수상한 솔개연대 박광렬 준위(44세, 헌혈 46회)는 “후배 부사관의 장인어른이 암 수술을 받게 됐는데 수혈을 받으려면 헌혈증이 필요하다고 해 그동안 모아뒀던 헌혈증을 기부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아직 혈액은 인공적으로 완전하게 만들 수 없다. 뼈가 부러지면 붙을 때까지 쉬면 되고 굶고 있다면 밥을 주면 된다. 그러나 돈보다 더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 때는 피가 부족할 때”라며 헌혈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는 함안대대 김동현 대위(29세, 헌혈 39회)는 “간혹 헌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까지 헌혈하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당신의 헌혈 한번이 오늘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생명과 같다. 할 수 있을 때 꼭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말한다. 김 대위는 지난 해 7월 헌혈 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 정비대 헌혈 삼총사는 지난 해 말 인근병원을 찾아 가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헌혈증을 기증했다.  

 

39사단 솔개연대 강태경 중사(은장, 39회)는 “나도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아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군인에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헌혈도 그 일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9사단에는 현역 간부뿐만 아니라 지역 향토방위를 담당하고 있는 예비군 지휘관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남해군 창선면에서 예비군 면대장으로 복무하고 있는 이용주(40세, 헌혈 53회) 사무관은 고등학교시절 적십자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헌혈을 시작해 지난 해 7월 금장을 받았다.

 

이 면대장은 외부활동 때 마다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 번의 헌혈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헌혈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장기 및 골수 기증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9보병사단에는 현재 7명의 헌혈 유공장 수상자가 있으며 이들은 해안 경계 작전과 교육훈련 등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하면서 정기적인 헌혈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헌혈 유공장을 받은 7명 모두 고등학생 때 봉사차원에서 헌혈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헌혈과 훈련의 땀방울로 국민의 생명을 수호한다.’는 생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반기 헌혈은 4일까지 계속된다. 

 

* 헌혈 유공장 수상자 : 소명섭․김동현 대위, 박진웅․안영근․강태경 중사, 박광렬 준위, 이용주 사무관

 

 

정선하 기자

ⓒ 고성인터넷뉴스 www.gsi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 비밀번호 :

칼럼&사설전체목록

[기고] 지역사회의 중심, 학교를 살리자

최근뉴스